[특별 공동기고] 서울이 주최한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의미

입력 2021. 12. 7. 00:34 수정 2021. 12. 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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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라크루아 유엔 PKO 사무차장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요원은 매일 지구촌 수백만 명의 삶에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120여 개국 출신의 8만7000여 PKO 요원들은 생명을 구하고, 분쟁을 예방하고, 지속적 평화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처한 정치·안보 상황과 PKO에 대한 공격은 날로 나빠지고 있다.

이들 PKO 요원들은 글로벌 평화·안보를 위한 우리 모두의 공동투자다. 유엔 회원국, 안전보장이사회, 유엔 총회, 접수국, 지역기구, 국제기구 등은 모두 파트너로서 세계 각지의 복잡한 안보 환경에 대응하는 데 있어 각자의 독특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유엔의 PKO 활동은 국제사회가 분쟁을 평화로 바꿀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그렇다면 날로 점증하는 위협에 맞서 PKO가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PKO가 책임지고 있는 수많은 인류의 기대를 충족해주고,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려면 어떤 파트너십이 필요할까.

「 ‘PKO 구상 플러스’ 구체 공약 창출
한국, PKO 지지자 위상 확인 성과

이 질문의 대답을 찾기 위해 7~8일 서울에서 100여 개국이 참여하는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가 개최된다. 2014년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역대 여섯번째 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해 화상회의로 진행하는 서울 회의에서는 PKO 강화를 위한 예산·장비 등 지원을 공약할 것이다.

조현 주유엔 대사

역대 장관회의의 성공적 개최 덕분에 유엔은 60일 내 파병 가능한 3000명 규모의 군·경 상비군 전력을 갖췄다. 급변 사태 대비 태세를 갖춤에 따라 올해에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군사 자원을 투입할 수 있었다. 여성 파병 증가 등 각국의 노력으로 여성평화안보(WPS) 의제가 진전되는 효과가 있었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018년 PKO 구상(A4P)을 발표했고 올 초에는 더 진전된 PKO 구상 플러스(A4P+)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장관회의에서는 PKO 구상 플러스(A4P+) 계획을 통해 PKO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각국의 정치적 지지를 얻고, 구체적인 공약을 창출하는 것이다. 회의 주최국인 한국이 발표할 장관회의 결과 문서(‘의장 요약문’과 ‘서울 이니셔티브’)에는 ▶PKO 요원과 접수국 민간인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기동 역량 강화 ▶임무 수행에 도움이 되는 충분한 경험을 갖춘 군·경 인력 확보 ▶의료역량 강화 ▶허위정보 등의 위협에 대응하고 상황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 등의 내용이 담길 것이다.

이와 별도로 PKO 요원의 성적 착취나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회원국들과 함께 예방 훈련을 강화하고, 책임을 엄격히 규명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또한 회원국은 여성 PKO 요원을 늘리고 역할을 확대하며, 평화 과정에 여성 참여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PKO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전반적인 군·경 부대의 대응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훈련 및 역량 강화와 신속파병부대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이번 장관회의 주최국이자 PKO의 굳건한 지지자로서 평화유지 임무단에 투입할 헬리콥터를 기부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해결책을 모든 노력과 전략의 초점에 두는 것이다. 모든 평화유지 임무단은 해당 국가 스스로가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정치적 자구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회원국들의 지지가 절실하다.

이번 장관회의는 각국 지도자들이 PKO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PKO가 임무에 성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 성과는 미래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해 매일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PKO 요원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장 피에르 라크루아 유엔 PKO 사무차장, 조현 주유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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