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코멘터리] 윤석열·김종인 묶어준 집사람 채널?

오병상 입력 2021. 12. 6. 22:54 수정 2021. 12. 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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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빨간 목도리를 둘러준 뒤 포옹하고 있다. 2021.12.6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1.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인터뷰에서 선대위 합류 결정의 뒷얘기를 털어놓았습니다.
‘그동안 계속 찾아오던 분(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금요일(3일) 밤 와인 한병 가지고 찾아와 나를 설득하려 애를 썼다. 내가 말을 안하니까 집사람(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하고 여러가지 얘기를 많이 했다. 집사람이 정권교체 해야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집사람이)이번만 눈 감고 열심히 해주고..편히 살면 되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2. 부인의 설득에 국민의힘 요청을 수락했다는 겁니다.
그나마 김종인이 ‘내일 아침에 판단하자’며 결정을 미루려하자 부인이 ‘오늘 밤이라도 편하게 보냅시다’며 결단을 촉구했답니다. 그래서 그자리에서 김재원이 울산회동 중이던 윤석열에게 전화연결해 마무리지을 수 있었습니다.

3. 김종인의 설명에 따르면 부인 김미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처음이 아닙니다. 2016년 김종인이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할 때와 비슷합니다. 김종인이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민주당) 올 때 가장 많이 도와준 사람이 집사람이야. 올 적에 연설문도 집사람이 써줬어..’
‘(문재인 대표가 영입 제안했을 때) 완강히 거부하며 일주일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집사람이 문재인 얼굴을 한참 들여다보더니..지금 결정하자고 해 (그 자리에서) 결심했지..’

4. 김미경의 역할은 정치판에서 꽤 알려져 있습니다.
무뚝뚝하고 말이 적은 김종인 대신 부인을 찾아가는 정치인들이 많습니다. 자상한 김미경은 이런 얘기를 걸러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명문가(아버지가 김정호 전 한일은행장. 작은아버지가 박정희대통령 비서실장 김정렴) 출신으로 정무감각이 있답니다. 특히 정년퇴임 이후 뉴스모니터링까지 하면서 역할이 더 커졌답니다. 두 사람은 금슬 좋기로 유명합니다.

5. 이 대목에서..김종인의 지난 6월 발언이 주목됩니다.
‘윤석열 총장 부인(김건희)이 집사람 만나고 싶어한다는 얘기 들었는데..만나 무슨 얘길 하겠나..’
당시는 윤석열과 김종인이 서로 삐걱거리던 상황이었습니다. 김종인이 불쾌감의 표시로..김건희 얘기를 언급한 셈입니다.

6. 이후 김건희는 김미경과 만났나 봅니다. 두사람은 서로 연락하며 지낸다고 합니다.
윤석열과 김종인이 결렬과정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던 지난 11월24일 만참모임도 김건희와 김미경의 합작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결렬위기를 수습하기위한 핫라인이었답니다. 당초 비공개약속인데..윤석열쪽 누군가(윤핵관?) 흘리는 바람에 취재진이 들이닥치면서 일이 꼬였답니다.

7. 같은 맥락에서 추정해보자면..김종인의 최종 합류결정 과정에 김건희ㆍ김미경 채널도 작동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과 김종인은 모두 자기확신과 자존심이 강한..소통에 미숙한 스타일입니다. 김종인의 합류를 반대하는 참모들도 많습니다. 이런 와중에 집사람 채널이 정확한 소통을 대신했다면..전례가 없던 일이지만..나름 평가할만 합니다.

8. 물론 가장 중요한 배경은 여론의 흐름이었을 겁니다.
김종인과 결별 후 이준석 대표까지 잠적하면서 윤석열 지지도가 급락했습니다. 그래서 윤석열은 김종인이 요구해온 전권을..실무를 총괄하는 별도의 조직(총괄상황본부장 임태희)을 만드는 방식으로 보장해주었을 겁니다. 기존 조직에 김종인 조직을 덧붙이다보니 선대위가 방대해졌습니다.
〈칼럼니스트〉
20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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