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윤석열의 사람들..핵심 콘셉트는 '반문 빅플레이트'

현일훈 입력 2021. 12. 6. 18:10 수정 2021. 12. 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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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입니다.”

6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 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단상에서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출범을 선포하며 힘줘 강조한 건 ‘단합’이었다. 한때 결별하는 듯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극적으로 합류하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손을 잡아 ‘원팀’을 성공적으로 구축, ‘윤석열 선대위’가 출항한 이날, 두 사람은 윤 후보 뒤에서 박수로 화답했다.

출범식에 앞서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지도자 한 사람이 모든 걸 결정하고 끌고 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정치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리고 곧이어 선대위 인선안을 발표했다. ‘윤석열의 사람들’인 셈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둘러준 뒤 포옹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선대위 진용을 관통하는 핵심 콘셉트는 반문 빅플레이트(큰 접시론)였다. 선대위는 반문 인사들이 전면에 포진했는데, ‘김종인(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김병준(전 노무현 청와대 정책실장)-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3각 편대부터가 그랬다. 이들은 과거 여권에 몸담았지만, 문재인 정부에 실망해 윤 후보에게 온 인사들이다. 공동선대위원장(김기현·김도읍·조경태·박주선·이수정·스트류커바 디나·노재승) 중 박주선 전 국회 부의장 역시 여권 텃밭인 호남 출신의 중진이다. 윤 후보 측은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제외한 대통합 컨셉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 워킹맘 스트류커바 디나, 30대 자영업자 노재승씨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비정치인들로, 여성·청년 표심을 고려한 배치다. 특히 이 교수는 이준석 대표의 반대에도 윤 후보가 외연 확대를 위해 관철했다.

‘원톱 김종인’의 실무를 주로 도맡을 총괄상황본부장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임태희 전 실장이 임명됐다. 사실상 ‘선대위 내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총괄상황본부는 산하에 정무전략실장 금태섭 전 의원, 정세분석실장 정태근 전 의원, 전략기획실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주로 ‘김종인 사단’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 직속 기구로는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와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를 뒀다. 윤 후보가 두 곳의 위원장을 직접 맡으며, 중도·탈진보층에 소구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선거 실무를 총괄하는 6개의 본부는 선거 경험이 많은 중진들을 주로 배치했다. 정책총괄본부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조직총괄본부는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는 김상훈·임이자 의원이 이끈다. 권영세 의원은 총괄특보단장을 맡았으며, 종합지원총괄본부장에는 권성동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이준석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과 더불어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겸임한다.

선대위 청년본부에는 홍준표 의원 측 여명 서울시 의원이 공동본부장으로, 유승민 전 의원 측 이기인 성남시의원이 수석대변인으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당내 화합을 상징하는 인선안으로 해석된다. 두 사람(여명·이기인)은 경선 때 윤 후보 캠프의 청년특보를 지냈던 장예찬(공동본부장) 시사평론가와 호흡을 맞춘다. 다만 당내 경선 상대였던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완전한 당내 화합이 이뤄졌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다, 선대위와 더불어 ‘윤석열 호’의 양날개 격인 외곽기구 새시대준비위원회를 이끄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도 초청장을 보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선 선대위 추가 인선 및 운영을 두고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 이날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에 나와 “선대위는 일사불란해야 하기에 장애 요인은 제거해야 한다”고 추가 인선 가능성 내비쳤다. 특히 윤 후보 비서실 내 정책실을 따로 둔 것을 두곤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가 따로 있는데, 이 부서 저 부서 따로 얘기하면 선대위가 제 기능을 할 수가 없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공개된 인선안에 따르면 후보 비서실 안에 정책실이 신설된다. 정책실장으론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비서실 내 정책위원으론 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 수석, 박성훈 부산시 경제특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익명을 원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대위 인선을 가지고 ‘김종인·이준석’이 ‘김병준·김한길’ 카드를 반대했던 터라 이들 간 불편한 동거가 어디로 튈지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근으로 최근 백의종군을 선언한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거짓과 모함이 있을지라도 모든 일에 정성과 진심을 다하면 결국에는 승리할 것”이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 윤석열 후보 캠프 사람들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candidates/YoonSeokRyeol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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