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바르셀로나 예술상' 솔비 "힘든 시간 보상받은 듯 수상 후 엉엉 울었다"

이현아 2021. 12. 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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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에이피크루 제공

“절망 속 투쟁했던 시간에 보상 같아 복받쳐 엉엉 울었어요.”

가수 겸 화가 솔비(권지안)이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The PremiInternacionald'Art de Barcelona·PIAB21)에서 대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

솔비는 이 시상식에 메인 작가로 초청받아 ‘저스트 어 케이크’ 시리즈의 ‘피스 오브 호프’ 작품 총 13점 및 설치미술가 최재용과 협업한 설치 작품을 전시했다.

시상식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 머물고 있는 솔비는 6일 오후(한국시간) 일간스포츠와 단독 인터뷰에서 “상을 받고 엄청 울었다”며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들이 많았는데 그에 대한 보상 같아 갑자기 복받쳐 현지 스태프, 한국 관계자들 모두 엉엉 울었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솔비는 대상 수상에 대해 “절망 속, 투쟁 속에서 했던 작업이라 더욱 간절했다. 그 속에 마치 한 줄기 희망의 꽃이 피어난 것 같아 감동했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수상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정말 좋은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면서 “전 세계 유명 예술가들이 초청받은 자리인 데다, 심사위원들이 이틀 동안 현장에서 작품을 직접 관람 후 수상작을 선정하는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솔비는 이번 시상식에서 우연한 그리고 인상적인 사람도 만났다. 솔비에 따르면 초로의 할아버지가 오랜 시간 작품을 감상한 뒤 “작업이 맑아서 좋다. 꾸준히 작업했으면 한다”는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할아버지가 스페인 현지에서 ‘제2의 피카소’로 불리는 ‘로베르트 이모스’라는 거장이었다고. 그는 심사위원 자격으로 전시작을 평가하기 위해 전시장을 방문했다.

솔비는 서구권에서 자신의 작품이 호평을 받는 데 대해 “나 역시 궁금하다”며 “처음 보는 스타일의 미술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낯설지만 독특하고 에너지가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K팝, K드라마 등 K콘텐트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요즘, 솔비는 이번 대상 수상으로 ‘예술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K아트로 인정을 받았다.

솔비는 “해외에 나와보니 K컬처의 파워가 얼마나 센지 피부로 느낀다”며 “내 작업의 도끼를 보고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는 이도 있고 ‘아는형님’에 나왔던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도 있다. K팝과 드라마 등으로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 퀄리티를 인정하는 것을 보면 K아트의 시대도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솔비는 오는 8일 스페인에서 귀국하지만, 해외 입국자 관련 조치에 따라 10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10일 서울 갤러리나우에서 열리는 개인전 ‘영혼의 빨래’ 오프닝에는 불참한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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