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오미크론 반사이익 수혜주라는데..왜?
"어떤 변이 와도 문제없는 항공사"
한국투자증권은 12월 6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로 3만6000원을 제시했다.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현재 항공주 주가가 바닥을 찍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한국거래소에서 지난 11월 30일 5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2만64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지난 5월 4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종가 기록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한 차례도 2만6000원 선 밑으로 장을 마감한 적이 없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미크론 출현으로 항공주의 바닥에 대한 판단은 편해졌다”며 “항공사들의 주가가 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따른 상승분을 반납하고 직전 저점까지 내려왔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이 실적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0~11월 국제선 여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6%에 불과하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물류 대란이 심화되면서 항공화물 운임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한항공의 4분기 화물 운임은 전분기 대비 21% 상승할 전망”이라며 “기존 예상보다 여객 매출액은 240억원 감소하는 데 그치는 반면 화물에서 70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른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31% 증가한 55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에 화물 반사이익이 감소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다. 최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화물 반사이익은 내년에 감소하겠지만 더 중요한 항공 시장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에 프리미엄이 붙는 것은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어떤 변이 바이러스가 와도 문제없는 유일한 항공사”라며 “리오프닝 초기 해외여행 이연 수요가 폭발할 때 대한항공은 가장 효과적으로 시장을 선점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12월 6일 한국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2.28% 오른 2만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0.17%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이 크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대한항공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이 기간 주가는 10% 상승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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