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도, 퇴로도 없는 삼성의 강민호 FA 협상

입력 2021. 12. 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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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말 2사 2루 상황 삼성 4번타자 강민호가 SSG 김택형을 상대로 좌측 담장 넘어가는 동점 투런홈런을 때린 뒤 포효하고 있다. [뉴스1]


마땅한 대안이 없다. 삼성 라이온즈와 포수 강민호(36)의 FA(자유계약선수) 협상에서 칼자루를 쥔 쪽은 구단이 아닌 선수다.

삼성은 현재 내부 FA 강민호와 잔류 협상 중이다. 강민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개인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FA 등급이 C 등급이어서 그를 영입하는 구단은 직전 시즌 연봉(5억원)의 150%인 7억5000만원을 삼성에 보상하면 된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별도의 선수 출혈이 없이 안방을 강화할 수 있다. 2019년과 2020년 연봉이 12억5000만원이던 강민호는 올해 연봉을 크게 낮춰 일찌감치 이적에 대비했다.

삼성은 '강민호 의존도'가 높았다. 올 시즌 강민호를 제외하면 5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가 없다. 대부분의 수비 이닝을 강민호(934이닝)가 책임졌다. 최근 몇 년 동안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수를 집중적으로 지명했지만 즉시 전력감과 거리가 멀었다.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김도환은 상무야구단에 지원,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강민호가 팀을 떠나면 백업이던 김응민, 김민수 등으로 2022시즌을 치러야 한다.

삼성은 강민호의 대안을 만들어놓지 않았다. 지난 시즌 지방 A 구단과 포수 트레이드 논의가 있었지만 불발됐다. A 구단이 요구한 건 베테랑 불펜 투수였지만 전력 약화를 우려한 삼성은 트레이드 버튼에서 손을 뗐다. 결국 강민호 원맨 포수 체제로 팀이 운영됐고 그 영향이 이번 겨울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주전과 백업의 간극이 큰 만큼 FA 협상에서 강민호의 입김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8월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한국과 미국의 ‘패자’ 준결승 경기. 5말 이의리가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강민호가 안심시키고 있다.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B]


강민호는 삼성 투수들이 믿고 의지한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호흡이 잘 맞는다. 강민호와 함께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올해 개인 최다인 14승을 따낸 원태인은 강민호가 멘토다. "강민호 선배를 만난 건 큰 행운"이라고 말할 정도로 믿고 따른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강민호는 경험이 많아 타자와 어떻게 대결해야 하는지 잘 안다. 투수의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을 잘 파악해 그날 베스트 투구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칭찬했다.

잔류 여부를 결정할 핵심은 역시 몸값이다. 강민호는 2013년 11월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총액 75억원 계약했다. 2017년 11월에는 삼성 이적을 선택하며 4년, 총액 80억원으로 두 번째 잭폿을 터트렸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계약 기간 4년을 모두 보장받긴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파격적인 계약이 나올 여지도 충분하다.

지난달 27일 FA 포수 최재훈이 한화 이글스와 5년 총액 최대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옵션 최대 5억원)에 계약하면서 강민호의 몸값도 영향을 받았다. 강민호의 시즌 성적은 최재훈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공격에선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한 구단 관계자는 "최재훈의 계약은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전체 계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강민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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