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차별과 싸웠던 유도선수 안창림이 돌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배경

라효진 2021. 12. 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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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태극마크 반납.

지난 여름,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국민들을 울리고 또 미소짓게 했습니다. 그 가운데 안창림은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남자 73kg 동메달을 따내며 보는 이들에게 매달 경쟁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어요. 일본에서 태어나 유도 유망주로 자랐지만 단 한 번도 조국을 버린 적 없던 안창림의 뚝심있는 이야기는 그 감동을 배가했고요.

그런데 안창림이 돌연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5일 중앙일보에 "심사숙고 끝에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라고 밝혔어요. 이제 국가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건데요.

올림픽 이후 휴식과 기초군사훈련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던 그는 황희태 감독이 수장으로 나선 새 유도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안창림의 향후 행보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나왔는데요. 당분간 예술체육요원으로서의 활동을 이어갈 것이란 건 분명하지만요.

보도 이후 안창림은 인스타그램에 "저는 올해를 끝으로 국가대표 선수를 은퇴한다"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그는 "팀, 스폰서, 지도자 선생님들, 친구, 선후배, 팬 분들을 비롯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한테 감사드리고 싶다"라며 "이제는 저 자신만의 운동능력 향상보다는 가족, 건강, 행복을 우선순위로 두고 살아가려 한다"라는 결심을 전했죠.

그의 다음 목표는 지도자로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육성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채 다 이루지 못한 금메달의 꿈을 후배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것이죠. 안창림은 "앞으로도 게으름을 버리고 절제와 규율이 있는 삶을 통해 좋은 사람 그리고 좋은 지도자로서 성장하고 싶다"라며 "국가대표 선수로서는 은퇴하지만 지속적으로 전세계 유도 커뮤니티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겸손하게 절제있게 프로페셔널하게 목표를 위해 달려가겠다"라는 포부도 덧붙였습니다. 그의 게시물에는 세계 각국의 유도 국가대표들과 스포츠계 인사들이 아쉬움과 응원의 댓글을 적기도 했어요. 이제 한국 국가대표로서 뛰는 안창림의 모습은 볼 수 없겠지만, 그의 인생 2막에 꽃길만 펼쳐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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