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레임드' 박정민 "황정민 선배께 50대 초등학생 부탁드릴까 고민도"
박정민이 감독으로 영화 연출에 앞서 깊이있는 고심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왓챠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 제작발표회가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언프레임드'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네 명의 아티스트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이 마음속 깊숙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어른의 세계만큼 치열한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담은 초등학생 누아르 '반장선거'를 연출한 박정민 감독은 "초등학생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뭔가 누아르 장르를 의도한 것은 아닌데, 만들다보니 영화가 어두워진 면이 있어서 그렇게 장르를 표현해 주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이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비단 아이들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 같다는 시각 때문에 누아르처럼 보이게 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아역 배우들과 함께 호흡맞춘데 대해서는 "주변에서 항상 듣는 이야기이고, 영화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정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아이와 동물이 나오는 영화 연출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근데 난 꼭 초딩학교 교실이 그리고 싶었다. '그럼 50대 아저씨들에게 초딩 옷을 입혀서 출연 시켜야 하나? 황정민 형님에게 부탁해 볼까?'라는 생각까지도 갔다"고 깜짝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박정민 감독은 "그래도 아이들의 이야기는 아이들 모습으로 대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고, 밀어 부쳤다. 근데 생각보다 우리 친구들이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영화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줬고, 참여하는 자체를 즐거워해줬다. 3회차 정도 촬영을 했는데 내가 그 에너지를 받아서 힘을 냈고, 여러가지를 시도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언프레임드'는 박정민 감독의 '반장선거', 손석구 감독의 '재방송', 최희서 감독의 '반디', 이제훈 감독의 '블루 해피니스' 등 네편의 단편영화로 구성됐다. 8일 왓챠를 통해 공개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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