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소변 참기 힘든데 물 마셔라? '과민성방광' 진실 6

김아람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2021. 12. 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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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니 외래 진료실은 소변이 급하고 참기가 힘들다는 분들로 북적거린다.

과민성방광 환자들은 하루 1L 정도의 물을 소량씩 자주 나누어 마시고, 잠 자기 1~2시간 전부터는 수분 섭취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재발성방광염, 간질성방광염은 소변 참으면 병 되는 게 맞지만, 과민성방광은 약물 치료와 더불어 소변 참는 연습을 해야 절박뇨 호전과 더불어 빈뇨가 호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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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건국대병원 제공

날씨가 추워지니 외래 진료실은 소변이 급하고 참기가 힘들다는 분들로 북적거린다. 과민성방광의 계절이 온 것이다. 과민성방광은 소변을 자주보는 빈뇨, 소변이 참기 힘든 절박뇨, 심한 경우에 소변을 지리는 절박성 요실금, 야간뇨를 보이는 질환이다. 환자분들이 진료실에서 하는 가장 많은 질문들을 바탕으로 이 질환에 대한 오해와 진실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해와 진실 첫번째. '나는 소변을 하루 10회 이상 보는데, 급하지는 않습니다. 과민성방광인가요?'

과민성방광의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빈뇨가 아닌 절박뇨다. 습관적으로 참지 않고 배뇨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습관만 교정해도 좋아지는 환자도 많다. 즉, 배뇨를 참을 수 있고 급하지 않다면 하루 6~8회 배뇨하는 것이 정상이니 참아서 소변보는 습관을 연습해 보시면 좋다.

두번째. '물 많이 마시면 좋다고 들어서 하루 2리터 이상 물을 마시는데, 소변을 자주 보게 됩니다. 과민성방광인가요?'

물 많이 마시면 좋다는 말은 특정 환자(요로결석, 재발성방광염, 신장기능저하, 항암치료중인 환자, 통풍 등)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다. 과민성방광 환자들은 하루 1L 정도의 물을 소량씩 자주 나누어 마시고, 잠 자기 1~2시간 전부터는 수분 섭취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세번째. '소변 참으면 병 되는 거 아닌가요?'

소변을 참는 게 좋은지 나쁜지는 정확한 진단 후에 그 사람에 맞게 교육해야 한다. 재발성방광염, 간질성방광염은 소변 참으면 병 되는 게 맞지만, 과민성방광은 약물 치료와 더불어 소변 참는 연습을 해야 절박뇨 호전과 더불어 빈뇨가 호전될 수 있다.

네번째. '과민성방광 약물 치료는 언제까지 지속해야 하나요?'

과민성방광은 노화과정에서 생긴 증상의 복합체이기 때문에 감기처럼 약 먹고 완치되어 약을 중단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약을 먹는 동안 효과가 유지되기 때문에 먹는 동안 좋은 효과가 유지된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보고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민성방광 환자가 약물 치료 후 호전된 상태에서 약물을 중단해 보았더니 6개월 째에 환자군의 70% 정도가 약물을 재복용하고 있었다.

다섯번째. '약을 평생 먹어도 괜찮은가요?'

최근 유럽비뇨의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치료제인 항콜린제약물을 노인 환자에 사용할 때 인지기능 장애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약효는 좋더라도 입마름, 변비 등의 부작용도 있을 수 있어서 장기간 복용을 위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여섯번째. '과민성방광 같은 여성 배뇨장애는 비뇨의학과 질환이 아닌 줄 알았어요.'

필자의 외래 진료실의 반 이상이 여성이다. 여성이라도 항문질환은 항문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처럼, 여성이라도 방광질환은 전문가인 비뇨의학과 전문의에게 받는게 맞다. 최근에는 약물 복용 없이 방광내 보톡스 주입술이라는 간단한 시술로 치료 효과를 6-8개월 누릴 수 있는 방법도 개발되어 있다.

진료실을 찾아오는 과민성방광 환자들이 늘면서 겨울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귀가하다가 급한 소변을 참지 못하고 지렸다고 울먹이는 환자, 급한 소변 때문에 여행을 못간다는 환자, 외출만하면 화장실 찾느라 일을 못한다는 환자들이 이번 겨울은 잘 치료받아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 칼럼은 김아람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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