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우등생' 이정후, 이번에도 '월반'이 보인다

배중현 2021. 12.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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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도 큰 폭의 연봉 인상이 기대되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IS 포토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번 '연봉 월반'을 노린다.

이정후의 올 시즌 연봉은 5억5000만원이었다. 전년 대비 41%(1억6000만원)가 인상돼 프로야구 5년차 최고연봉이던 2018년 김하성(당시 키움)의 3억2000만원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이번 겨울 연봉 협상에서도 훈풍이 예상된다. 이정후는 팀 내 타자 중 연봉 고과 1위가 유력하다. 그는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전준우(롯데 자이언츠·0.348) 강백호(KT 위즈·0.347) 등을 따돌리고 데뷔 첫 타격왕에 올랐다. 출루율(0.438)과 장타율(0.522)을 합한 OPS도 0.960으로 수준급이었다. 득점권 타율까지 0.341로 흠잡을 곳이 없었다. 키움은 팀 타율이 리그 7위지만 이정후를 앞세워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이정후는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WC) 1, 2차전에서 9타수 5안타를 몰아쳤다. 팀은 1차전 승리 후 2차전 패배로 시리즈 탈락했지만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특히 WC 2차전에선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오는 10일 열리는 2021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4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야구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리는 건 이정후의 연봉 인상 규모다. 6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7억원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가 흥미롭다. 만약 가능하다면 프로 6년 차에 리그 9년 차 최고연봉인 2014년 장원삼(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받은 7억5000만원에 근접하게 된다. 장원삼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연봉이 크게 인상됐다는 걸 고려하면 비FA 신분인 이정후의 연봉은 '역대급'에 가깝다.

이정후는 매년 연봉을 월반했다. 2018년 1억1000만원으로 리그 2년차 최고연봉을 갈아치웠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억3000만원과 3억9000만원으로 3, 4년차 최고연봉 타이틀도 가져갔다. 2년차 최고연봉은 2019년 강백호(KT·1억2000만원)가 깼고, 올 시즌 소형준(KT·1억4000만원)이 다시 한번 경신했다. 그러나 3~5년차 기록은 모두 이정후의 차지다. 올해 받은 5억5000만원은 2019년 나성범(NC 다이노스)이 세운 8년차 최고연봉인 5억5000만원과 같다.

이정후는 연봉 인상 대상자이기 때문에 2011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이 세운 6년차 최고연봉 4억원을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다. 키움은 잘하는 선수에게 연봉을 후하게 주는 구단 중 하나다. 팀 고위 관계자는 이정후의 연봉에 대해 "팀 내 고과 산정 기준표가 있다. (7억원에) 근접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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