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임신, 꾸며낼 순 없는 얘기" 조동연에 사과한 평론가

김다영 2021. 12. 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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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영입됐다 혼외자 논란으로 사퇴한 조동연 서경대 교수. 사진=선대위


혼외자 논란으로 사퇴한 조동연(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가 조 전 위원장 측이 "성폭행으로 원치 않던 임신"이라고 입장을 밝히자 "상상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유창선 씨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상하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그 설명에 대해 여러 반응들도 나오고 있지만 그런 이야기를 거짓으로 꾸며대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게 제 판단"이라고 했다. 그는 "(조 씨의 논란에 대해) '인륜 파괴'로 단정하고 의견을 올렸던 것에 대해 당사자에게 사과드린다"며 "관련된 글들은 모두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장문의 설명을 확인해야 한다는 등, 그때의 일들을 들추는 더 이상의 얘기들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의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러워 짧게만 남긴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유 씨는 조 전 위원장의 불륜 및 혼외자 논란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속적으로 비판적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거짓말로 아이의 아버지를 바꿔치기한 일이 공적 영역과 무관한 사생활이라며, 그러니 사퇴할 일이 아니라고 감싸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면서 "심지어 이재명이 지켜주었어야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의 본질은 불륜이나 혼외자가 아니라, 거짓으로 속여 아이의 아버지를 바꿔치기했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기가 살자고 아이와 남편의 인생을 파탄으로 몰고 갈 악행을 저지른 사람은 10년이 아니라 20년이 지났어도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아무리 정치가 저 모양이어도, 정치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조 전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1호 영입 인재로 정치권에 입문했지만, 혼외자 의혹으로 지난 3일 사퇴했다. 논란이 처음 제기되자 더불어민주당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가 조 전 위원장 자녀의 유전자 검사서를 공개하면서 조 전 위원장은 사퇴했다.

이후 조 전 위원장의 법률대리인인 양태정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은 "2010년 8월경 제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며 "폐쇄적인 군 내부의 문화와 사회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으로 외부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10년 전 불륜으로 인한 혼외자로 전 남편에게 1억원 이상의 거액을 위자료로 물어주면서도 당시 성폭력 사실을 전혀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당시 조 전 위원장의 혼인관계는 사실상 파탄이 난 상태였기에 차마 배 속에 있는 생명을 죽일 수는 없다는 종교적 신념으로 홀로 책임을 지고 양육을 하려는 마음으로 출산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조 전 위원장의 자녀와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이 연관이 있다는 ‘가로세로연구소’ 주장에 대해선 "전혀 관련이 없다"며 "허위사실로 피해를 입은 차영구 전 정책실장 역시 가로세로연구소 등에 대한 형사 고소 등 법적 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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