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사퇴가 남긴 與 '거짓해명·무책임' 논란

정계성 2021. 12. 6.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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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자진 사퇴로 '혼외자'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개인의 사생활 문제와 별개로 민주당의 인재 영입부터 의혹 해명, 사후 처리까지 그 과정이 공당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인지하고도 인선을 강행했다면, 조 전 위원장을 보호하고 논란을 정면돌파했어야 하나 민주당은 그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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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영입' 급급해 부실 검증 노출
'거짓 해명'으로 공당 신뢰도 추락
조동연 "미리 못 밝혀 죄송하다" 사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선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자진 사퇴로 ‘혼외자’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개인의 사생활 문제와 별개로 민주당의 인재 영입부터 의혹 해명, 사후 처리까지 그 과정이 공당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첫 번째로 지적된 문제는 부실 검증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국방부에 조회라도 해봤어야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조 전 위원장이 가진 ‘완벽한 스토리텔링’에 끌려 영입에 급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인지하고도 인선을 강행했다면, 조 전 위원장을 보호하고 논란을 정면돌파했어야 하나 민주당은 그러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의혹을 대하는 민주당의 자세다.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민주당은 선대위 대변인 명의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해명하기보다 ‘가짜뉴스’ 낙인을 앞세운 것이다. 안민석 의원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이 됐다”며 “문제를 제기한 본인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결과적으로 전 위원장이 시인하면서 민주당은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공당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받았음에도 책임을 지거나 사과하는 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송영길 대표는 오히려 “사회적 명예살인”이라며 언론 탓으로 돌렸다. 이재명 후보가 “모든 것은 후보 책임”이라고 했으나 말뿐이었고, 사실상 조 전 위원장 개인이 모든 멍에를 지게 된 형국이다.


한편 조 전 위원장 측 양태정 변호사는 5일 입장문을 통해 “2010년 8월경 제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인하여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며 “폐쇄적인 군 내부의 문화와 사회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으로 인하여 외부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혼외자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양 변호사는 그러면서 “자신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처음 만난 송영길 대표, 김병주 의원, 이용빈 의원에게 여성으로서 혼외자에 대한 사정을 이야기하지 못하였던 점에 대하여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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