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80년전 조부처럼..백범 장손이 대일선전성명서 읽는다

김상진 입력 2021. 12. 6. 05:00 수정 2021. 12. 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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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를 한국ㆍ중국 및 서태평양에서 완전히 축출하기 위해 혈전으로 최후의 승리를 이룩한다.”
백범 김구 선생의 장손인 김진(72) 광복회 대의원이 80년 전 조부의 육성을 재현하듯 오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대일 선전 성명서’를 읽는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일 선전 포고 80주년 기념식(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 주최, 국가보훈처 후원)을 맞아서다. 김구 선생의 가족이 성명서를 낭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장손인 김진 광복회 대의원. 김성룡 기자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면서 태평양전쟁이 일어나자 당시 임시정부는 3일만인 그해 12월 10일에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전하겠다며 대일 선전을 밝힌다.

당시 임시정부의 김구 주석과 조소앙 외무부장 명의로 발표된 대일 선전 성명서에는 “우리는 3000만 한인 및 정부를 대표해 중국ㆍ영국ㆍ미국ㆍ네덜란드ㆍ캐나다ㆍ오스트레일리아 및 기타 여러 나라의 대일 선전 포고를 삼가 축하한다”며 “이것은 일본을 쳐부수고 동아시아를 재창조하는 가장 유효한 수단”이라는 선언이 담겼다.

1940년 9월 창설한 광복군은 이같은 대일 선전 포고의 토대였다. 이후 광복군 대원들은 중국 내에서 공작 활동을 벌이는 한편 영국군을 도와 버마 전선의 최대 격전인 임팔 전투에도 참전했다. 또 미 육군 전략첩보국(OSSㆍOffice of Strategic Service)의 훈련을 받으며 국내 진공작전까지 준비했다.

1941년 12월 10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발표한 대일 선전 성명서. 임시정부의 김구 주석과 조소앙 외무부장 명의로 작성돼 있다. 사진 독립기념관

광복군 역사에서 대일 선전 포고가 그만큼 중요한 분기점이었던 셈이다. 이는 대일 선전 포고 기념식을 광복회가 아닌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광복군 모임인 광복군동지회의 후신)가 주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형진 광복군기념사업회장은 “80년 전 대일 선전 포고로 임시정부의 국군인 광복군이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다”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역사적인 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백범 선생의 장손이 성명서를 낭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선 국방부 군악대와 중창단이 광복군 1ㆍ2ㆍ3지대가와 압록강 행진곡 등을 연주한다. 또 원로 사학자인 김희곤 전 안동대 교수가 ‘대일 선전 포고의 배경’을 주제로 강연도 가질 예정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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