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 달 내분 끝에 선대위 출범하는 野, 이젠 미래 비전 보일 때

2021. 12. 6.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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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한 달 동안의 자중지란을 봉합하고 오늘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킨다.

지난달 5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출된 이후 국민의힘이 보여준 행태는 실망스러웠다.

국민의힘 사람들이 한 달 동안 내분을 벌인 결과물은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이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한 달간의 허송세월 끝에 이제야 출발선에 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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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한 달 동안의 자중지란을 봉합하고 오늘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킨다. 지난달 5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출된 이후 국민의힘이 보여준 행태는 실망스러웠다. 대선을 넉 달 앞둔 제1야당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준석 당 대표는 당무를 거부한 채 지방을 돌며 대선 후보를 겨냥한 무력시위를 벌였다. 선거 일정과 외부 인재 영입 논의에서 소외됐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권한 문제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으며, 윤 후보 참모들이 자신을 음해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대선은 후보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견이 있으면 내부적으로 조정하는 게 옳다. 당 대표가 공개 파업을 벌이며 후보의 양보를 강요하는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

윤 후보의 일부 참모들은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익명에 기대어 전횡을 휘두른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문고리 3인방’과 같은 원색적인 비난까지 등장했다. 당사자들은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후보 주변 참모들은 극도로 신중하고 겸손해야 한다. 논란의 대상이 된 자체가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윤 후보는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진행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앞섰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의 본질은 명확하다.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자 내부 인사들끼리 권력 다툼을 벌인 것이다. 국민의힘 사람들이 한 달 동안 내분을 벌인 결과물은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이었다.

국민의힘 내분 사태는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지난 3일 울산 회동을 계기로 일단 봉합됐다. 이 대표는 선거운동에 복귀했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선대위에 합류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한 달간의 허송세월 끝에 이제야 출발선에 선 셈이다. 국민이 야당에 요구하는 것은 명확하다. 문재인정부의 잘못을 바로잡을 비전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과거 이명박·박근혜정부가 보였던 낡은 보수의 구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보여주지 못하면 국민은 야당에 등을 돌릴 것이다. 지금까지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보여준 것은 정제되지 않은 발언과 정책, 이해하기 힘든 역사관, 선거 승리가 당연하다는 오만함과 자중지란이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잘해서 지지율이 높다는 착각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무조건 문재인 반대’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국가를 어떻게 이끌어 가겠다는 청사진을 보일 때다. 이미 많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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