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 휩싸인 증시, 남아공 보고서에 달렸다

이태윤 입력 2021. 12. 6. 00:04 수정 2021. 12. 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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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흘째 상승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3.06포인트(0.78%) 오른 2968.33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지난주 증시를 지배한 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공포였다. 급락 후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여전한 불확실성에 롤러코스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코스피는 오미크론 충격이 세계 증시를 덮친 지난달 26일 1.47% 내린 후 29일에는 -0.92%, 30일 -2.42% 기록하며 3거래일 내리 하락해 연중 최저점(2839.01)을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1일 2.14% 오르며 분위기가 바뀌었고, 2일 1.57%, 3일 0.78% 연속 상승하며 2968.3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보인 변동성은 지난 6~7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보다 컸다. 델타 변이가 확산했던 지난 7월 코스피 최고치(3305.21/7월 6일 기준)와 최저치(3202.32/7월 30일) 차이는 100포인트 수준이었으나 지난주에는 13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2800선까지 위협받던 코스피의 방향성을 되돌린 건 외국인 매수세였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번 달 3일까지 개인과 기관은 각각 6824억원, 1조1351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은 1조4649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특히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1조245억 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를 떠받쳤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오미크론의 감염력, 치사율, 백신 효과 등 불확실성을 줄여 줄 연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2주 뒤로 예정된 남아공 연구팀의 오미크론 관련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단편적으로 전해지는 소식에 따라 일희일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의 전 세계 확산세와 파급력은 오는 14~15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발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나 치명률이 예상보다 심각해 각 나라의 재봉쇄 조치가 길어진다면 공급 병목현상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미국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도 가팔라져 Fed가 긴축 정책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산에도 Fed는 매파 기조를 유지하며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에선 주가가 과도하게 내릴 경우 저점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영환 연구원은 “지금까지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높을수록 치사율은 떨어졌다”며 “코스피가 2800 아래로 내려간다면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해 주식 비중을 늘릴 기회”라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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