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재료 잔뜩 주문해뒀는데, 연말 예약 줄줄이 취소됐다"

백민정 입력 2021. 12. 6. 00:02 수정 2021. 12. 6.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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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28명으로 집계된 5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며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우상조 기자

“‘위드 코로나’ 덕분에 코로나 이전 매출 70%까지는 회복됐는데….”

서울 광진구의 술집 사장 김모(54)씨가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위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까 봐 걱정”이라면서다. 수도권은 최대 6명, 비수도권은 8명까지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축소하는 내용의 정부 방역 강화 정책이 6일부터 시행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광진구의 한 고깃집 업주는 “정부 발표가 나오자마자 연말 예약이 30건 가까이 취소됐다. 어차피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마스크 벗고 밥을 먹으면서 얘기할 수밖에 없는데 인원 제한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배모씨는 “물가가 많이 올라 부담이 되는데도 연말엔 손님이 더 늘어날 거라 생각해 재료를 잔뜩 주문해 뒀다. 예약이 다 취소됐는데 이런 문제를 정부가 손바닥 뒤집듯 정해도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의 이번 지침으로 식당·카페 등에도 방역패스가 확대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새 지침에 따라 수도권에선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PCR 음성확인서가 없는 사람 1명을 제외한 5명은 방역패스를 제시해야 한다. 사실상 미접종자는 2명 이상 모일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서울의 한 고깃집 직원 김모(30)씨는 “아직 미접종자가 많다. 고깃집에 ‘혼밥’(혼자 밥 먹기) 하러 오는 손님은 없으니 매출에 영향이 클 것 같다”고 걱정했다.

여행·관광업계도 울상이다. 정부가 2주간(3~16일) 입국 내외국인에 대해 10일간 격리 조치를 하기로 하면서 입국자 격리 조처가 면제되는 ‘트래블 버블’(여행 안전 권역) 지역이 아닌 괌 노선 운항이 줄줄이 취소됐다. 제주항공은 16일까지 예정됐던 인천~괌 노선 7편의 운항을 모두 취소했고,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이번 주 괌 노선 운항을 취소했다. 에어서울도 괌 노선 운항을 이달 23일 재개하려다 내년 1월 29일로 연기했다. 여행 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는 연말·연초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이들과 신혼부부 등의 일정 취소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모임 인원수를 줄이는 게 확산세 약화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처음부터 식당과 카페에 방역패스를 예외 없이 적용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미 커진 눈덩이가 계속 굴러가는 상황이다. 2주 안에 추가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장윤서·백민정 기자 park.k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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