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있고 없고 천지 차이.. 소비자 잡는 '동영상 리뷰'

문수정 2021. 12. 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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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의 '소통'
온라인 쇼핑몰 리뷰는 구매 선택의 갈림길에서 결정적인 안내판이 되어주곤 한다. 직접 보거나 만져본 뒤 살 수 없는 온라인 쇼핑환경에서 다른 소비자의 리뷰는 유용한 참고자료다. 리뷰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좋고, 글보다 사진을 선호한다. 동영상까지 더해지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바야흐로 ‘쇼핑몰 동영상 리뷰’ 시대가 열리고 있다.


5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처럼 동영상 기반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10~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동영상 리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동영상 리뷰가 있는 상품은 조회수가 급증하고,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도 한다. 관련 업계는 동영상 리뷰를 편하게 공유하고, 사용자가 자신의 리뷰를 관리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뒷받침해주며 더 많은 동영상 리뷰어를 끌어들이는 중이다.

동영상 리뷰에서 11번가는 선두에 서 있다. 2019년 11월 이커머스 업계에서 처음으로 동영상 리뷰를 전문 서비스하는 ‘꾹꾹’ 탭을 론칭했다. 동영상 기반 소셜미디어처럼 해시태그, 검색, 추천 등의 기능을 넣어 리뷰의 기본인 실용성에 충실하면서도 재미까지 더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강화하면서 동영상 리뷰도 급성장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업로드된 동영상 리뷰의 수는 370만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약 1만5000건의 동영상 리뷰가 등록되고 있다. 지난해 동영상 리뷰 누적 재생 수는 2000만회에 이르고, 올해는 지난해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SSG닷컴도 동영상 리뷰를 강화하고 있다. 배송받은 제품을 열어보며 제품을 확인해 보여주는 언박싱(unboxing) 동영상 리뷰를 10개 골라 매월 ‘동영상 리뷰왕’을 선정해 SSG머니 10만원을 준다. 지난 1일부터 이달 말까지 한 달 동안 ‘파워 리뷰어’를 찾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아예 동영상 리뷰를 본격적으로 지원하는 회사도 등장했다. 인공지능(AI) 챗봇이 실구매자의 동영상 리뷰를 수집하고, 온라인 쇼핑몰에 자동 업로드해주는 원스톱 플랫폼 ‘브이리뷰’는 론칭 2년 만에 2500여개 쇼핑몰에서 활용하고 있다.

쇼핑몰 리뷰의 핵심은 ‘내돈내산’이다. 광고, 홍보성 리뷰냐 아니냐에 따라 신뢰도는 확연히 달라진다. 스타트업 인덴트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브이리뷰는 지난 10월 AI 기술을 활용해 ‘리뷰 신뢰도 평가 방법 및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거짓 리뷰나 상품 평가 조작 사례를 골라낼 수 있는 기술이다.

동영상 리뷰 증가는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11번가에 따르면 동영상 리뷰가 1개 달렸을 때 평균 조회수는 7300회이고, 5개가 등록되면 평균 7만4000회로 10배 이상 뛴다. 동영상 리뷰가 많을수록 소비자 관심을 끌고, 리뷰를 많이 보는 만큼 매출도 덩달아 오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왜 동영상 리뷰를 좋아할까. 누군가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며 동영상을 촬영해 리뷰를 올렸다면 ‘믿을 만하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이나 텍스트 리뷰보다 신뢰도가 높다는 게 바탕에 깔려 있다.

상품의 실제 모습과 실사용 방식을 즉각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길이가 애매한 원피스의 착용 모습, 상품을 써 본 반려동물의 반응, 가공식품의 조리 과정 등을 동영상 리뷰로 확인하면서 제품 구매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올린 동영상 리뷰 모아보기’ 기능도 등장했다. 최근 올린 리뷰 순, ‘좋아요’ 순 등으로 정렬해 자신의 동영상 리뷰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도 확인 가능하다. 11번가 관계자는 “동영상 리뷰를 올리는 소비자들은 자신의 리뷰를 소장하고 싶어한다”며 “모아보기 기능과 리뷰에 대한 반응을 제공해서 동영상 리뷰 자체가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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