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나는 머슴, 국민 뜻 거스르지 않을 것"
[박정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정읍 샘고을시장을 방문하고 있는 모습 |
ⓒ 박정훈 |
"주어지는 권한이 있다면 우리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니 나는 머슴이라는 생각으로 주인의 뜻을 철저하게 따를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민의 뜻에 반하는 정책을 추진하지 않겠다"며 자신의 기본적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신의 장점으로 치부하는 정치적 추진력을 둘러싸고 독단적이라고 의구심을 품는 일각의 시선들에 본인의 기본적 정치적 원칙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전북 군산 공설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게 주어지는 권한이 있다면 최대치로 행사하겠다"면서도 "우리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니 나는 모성이라는 생각으로 주인의 뜻을 철저하게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일이라 해도 확신이 들어도 물어서 하겠다"며 "그러나 끝까지 설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는 지난 3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민들과 거리를 걷다가 한 발언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는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어떤 일도 하지 않겠다"며 "그게 지배자가 아닌 일꾼인 대리인의 자세"라고 강조한 바 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전북 군산시 공설시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
ⓒ 박정훈 |
이날 이 후보는 "비록 이재명이 내 신념에 부합해서 주장하는 정책들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이 이해 못 하고 동의 못 하면 하지 않는 게 옳다"며 "저는 지금까지도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일을 국민의 동의하에 성과를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연이은 발언들은 최근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철회한 데 이어 국토보유세, 기본소득 공약 철회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후보는 앞선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코로나19 등과 같은 긴박한 사안에는 원칙에 따라, 그 외 사안에는 집요한 설득과 정책토론회, 여론조사, 언론보도 등을 주시하며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그의 긴박한 상황에서의 본인의 정치적 추진력이 독단적이라는 시선을 받자 재차 자신의 정치적 원칙에 대해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 목소리에 반하지 않겠다는 이 후보의 행보는 최근 그의 핵심 정책들의 정치적 선택지에서도 확연이 나타나고 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 정책 관련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반대하면 기본소득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난 입장을 나타냈고, 기본소득 재원이 될 국토보유세도 "국민적 합의 없이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 10월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촉구했으나 여론의 반응을 보며 "고집하지 않겠다"고 철회하기도 했다.
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국민이 잘못됐다고 하면 잘못된 것"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이 후보는 "진보·개혁 진영은 똑같은 잘못이라도 더 많은 비판 받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며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면 그 점에 대해 사죄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조 전 장관이 검찰에 의해 정당한 대우를 받은 것인가. 그 점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이 공정하게 검찰권을 행사했느냐. 이건 국민이 얼마든지 판단할 수 있다"며 "지금도 그 주변에 대한 수사가 공정히 이뤄지고 있느냐. 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권 행사가 공정하지 못했다. 지나쳤다"며 "특히 검찰 수사를 하는 것인지 마녀사냥 중계를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정치행위를 한 것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 후보의 유연해진 정치적 방향에 대해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다만, 일관성이 없다는 일부 지적도 있으나 이 후보의 중도층 등의 외연 확장 등을 위한 중립행보를 위한 목소리는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잘 듣고 실천하겠다"며 '전국민 경청프로젝트, 매주 타는 민생버스(아래 매타버스)'는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위해 8주 동안 일주일에 3~4번씩 각 지역을 돌고 있다. 이 후보는 각계각층의 시민들을 만나 대화와 토론을 병행하며 자신의 정치적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승호가 제시한 공영언론 살리는 두 가지 방법
- 이재명 "'군사정권' 안 되는 것처럼 '검찰정권' 결코 안 돼"
- 대통령 선거 29표가 던진 충격
- 진로를 일찍 정한 열두 살 아이, 걱정이 태산입니다
- 개미들 미워하는 공매도, 각 대선주자들의 해법은?
- 97학번 동기의 부친상... 전국에서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 DJ 하고, 시 쓰는 할매들... 여기선 우울할 틈이 없네
- [영상] 시내 한복판 군용트럭 돌진, 시위대 죽인 미얀마 군부
- 이재명 "농촌 기본소득 도입하면 직장 찾다 떠나는 참혹한 사람 줄어들 것"
- 국힘 공동선대위원장에 '비니좌' 노재승·함익병·박주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