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내가 결정한다"..유럽서 동시다발적 코로나 방역 항의 시위

임송수 2021. 12. 5. 18: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까지 등장하면서 각국이 방역 조치를 강화하자 곳곳에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의 거리에 4만여명이 운집해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유럽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진정시키고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독일·네덜란드 등지서 방역 강화 반대 시위
메르켈 "오미크론 전염성 강해..백신 접종 받아야" 호소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약 4만명이 모여 국기와 각종 현수막을 들고 코로나19 규제 조치와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까지 등장하면서 각국이 방역 조치를 강화하자 곳곳에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의 거리에 4만여명이 운집해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는 지난달 연일 1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난달 22일부터 20일간 필수 목적 외 통행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방역 정책을 시행했다. 또 내년 2월부터는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나 스스로 결정하겠다” “오스트리아를 다시 위대하게”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방역 강화 조치에 항의했다. 곳곳에 흩어진 시위대가 구시가지를 둘러싸는 도로를 따라 행진을 벌이기 위해 모이자 당국은 경찰 병력 1200명을 투입해 이를 저지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도 수천명이 모여 봉쇄 조치에 항의했다. 네덜란드는 지난달 28일부터 3주간 오후 5시부터 카페 미술관 극장을 닫는 등 야간 통금을 시행했다. 시위대는 “당장 의학적 자유를 달라”는 현수막을 들고 시가지를 행진했다. 한 참가자는 “우리는 자신의 몸에 일어날 일에 관해 결정할 자유가 없다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도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등 주요 도시에서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함부르크에서는 약 5000명,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수백명이 거리로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이날 카탈루냐 지방에서 시행된 코로나19 증명서 제도에 반대하기 위해 수천명이 모였다. 시위대는 “우리는 인간이다. QR코드가 아니다” “이건 전염병 대유행이 아니라 독재다” 등 구호를 외치며 방역 당국의 조처를 규탄했다.

앞서 유럽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진정시키고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핀란드는 4일부터 자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혹은 음성 진단 증명서를 제시하거나 국경에서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스위스 정부는 6일부터 공공 행사나 300명 이상 모이는 야외 행사 참가자들에게 백신을 맞았거나 코로나19에서 회복됐거나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다.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지금까지의 바이러스보다 더 강하다며 코로나19 백신을 꼭 접종하라고 호소했다. 그는 전날 마지막 대국민 팟캐스트에서 “중환자실이 가득 차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전국을 가로질러 이송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매일 많은 사람들이 어찌할 바 모르는 가족들을 남기고 목숨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말하려 한다”면서 “다시 한번 절박하게 호소한다. 교활한 바이러스를 심각하게 여기고, 첫 회분이건 부스터샷(추가 접종)이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으라”고 당부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