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종교는 중국화, 종교인은 애국주의 홍보하라"

신경진 입력 2021. 12. 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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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는 조국·공산당과 일체감 가져야
당에 충성하는 종교 지도자 양성 지침도
종교활동서 코로나 확산하자 통제 강화
지난 8월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허베이성 청더의 라마불교 승려를 양성하는 푸닝사를 방문해 종교 관련 지시를 내리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종교를 중국화하고, 종교계는 애국주의를 널리 홍보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지난 3~4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종교 공작회의’에서다. 시 주석은 종교를 중국화하고, 신도를 당 주위로 단결시키며, 사회주의 종교 이론을 발전시키는 등 종교계가 반드시 지켜야 할 아홉 가지 임무를 지시했다고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5일 보도했다.

이번 전국 종교 공작회의는 지난 2016년 4월에 이어 5년 만에 열린 통일전선 차원의 종교 관련 중요 회의다. 시 주석은 2012년 자신의 집권 이후를 일컫는 신시대에 종교는 아홉 가지 임무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강조한 종교의 중국화는 종교계 인사와 신도가 위대한 조국·중화민족·중화문화·중국공산당·중국특색사회주의에 대한 정체성을 증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종교계는 애국주의·집단주의·사회주의 교육을 전개하고, 당의 역사·신중국사·개혁개방사·사회주의 발전 역사 교육을 맞춤형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과 애국주의 교육을 사실상 일체화시킨 셈이다.

또한 공산당에 충성하는 종교인 양성도 요구했다. 그는 마르크스주의 종교관에 정통하고, 종교 업무에 익숙하며, 대중 업무(포교)를 잘하는 당정 간부를 배양해야 한다며, 정치적으로 믿을 수 있고, 종교적으로는 조예가 있으며, 성품과 도덕적으로 군중을 설득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역할을 할 수 있는 종교계 대표 인사를 배양하라고 지시했다. 각종 종교와 교파를 불문하고 공산당에 충성하는 종교 지도자를 양성하라는 방침이다.

중국은 이미 올해 5월 1일 ‘종교 교직 인원 관리방법’을 시행하면서 “종교 교직 인원(성직자)은 조국을 열렬히 사랑해야 하고, 중국공산당의 지도를 옹호하고, 국가 관련 규정을 위반하면서 국내외 헌금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종교 관리방법’에 따르면 “해외 세력의 지배를 받거나, 독단적으로 해외 종교단체 혹은 기구가 위임한 교직, 혹은 그밖의 종교 독립과 자주·자립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또 ‘방법’ 16조는 가톨릭 주교를 특정해 중국 천주교 주교단의 비준과 축성을 받는다고 규정했다. 로마 교황의 임명권은 조문에 언급하지 않았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이번 종교공작회의에서 당의 종교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한 계기가 지난 1월 허베이(河北)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종교 행사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중국 측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신도는 총 1억여 명, 비준을 받은 종교 활동 장소는 13만 9000곳, 성직자는 약 36만 명이며, 각종 종교 단체는 5500여 개다. 성직자를 양성하는 각종 신학교는 100여 곳에 이른다고 둬웨이는 추산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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