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격리 감당 안돼"..오미크론에 괌 하늘길 다시 닫힌다

백민정 입력 2021. 12. 5. 17:01 수정 2021. 12. 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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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을 막기 위한 해외입국자 격리 강화 조치가 시행된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자들이 입국장에서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에 사는 강모(44)씨는 이번 주초 출발 예정인 괌 가족 여행을 지난 2일 취소했다. 정부가 3일부터 16일까지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해 10일간 격리 조치를 발표한 걸 보고 나서다. 강씨는 5일 “괌을 다녀와서 직장이나 학교도 못 가고, 10일간 자가 격리할 생각을 하니 도저히 감당이 안 됐다”며 “그나마 항공편은 취소로 인한 불이익이 없었지만, 현지 호텔은 취소 위약금으로 고스란히 날렸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세가 거세지면서 국내외 입출국 제한 영향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2주간(3~16일)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에 대해 10일간 격리 조치키로 한 게 결정적이다.

해외여행의 경우 입국 시 격리 여부가 장애물이었는데, 정부는 지난 7월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지참하면 자가 격리를 면제해왔다. 하지만 오미크론 비상사태로 입국 이후 격리 조치가 시행되면서 항공사와 여행객이 타격받고 있다.


입국 시 격리조치에 괌 노선 대거 운항 취소


우선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인천~괌 노선이 줄줄이 취소됐다. 제주항공은 16일까지 예정됐던 괌 노선 7편의 운항을 모두 취소했다. 지난달 말부터 괌 노선 운항을 재개해 이달부터 주 4회 운항할 예정이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단 16일 이후에는 주 4회 운항을 계획하고 있는데, 정부의 격리 조치 연장 여부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에어·티웨이항공도 이번 주 괌 노선 운항을 취소했다. 에어서울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괌 노선을 660일 만인 이달 23일 재개하려다, 내년 1월 29일로 연기했다.

역시 23일 괌 노선 운항을 시작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일단 상황을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부가 16일 이후에도 입국 격리 조치를 연장한다면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화물과 환승 수요를 고려해 현재까지는 운항 취소 계획이 없지만, 여행 수요는 크게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 따른 출입국 주요 변동사항.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당장 괌 노선부터 타격받은 이유는 괌이 입국자 격리 면제 제도인 ‘트래블 버블’(여행 안전 권역) 지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의 긴급 격리 조치 시행에도 한국 정부와 트래블 버블 협약을 맺은 사이판과 싱가포르를 다녀온 여행객은 현재 입국 시 격리가 면제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10일간 격리된다면 누가 나가려고 하겠느냐”며 “괌이 비교적 가깝고 여행 수요가 많아 대부분 항공사가 괌 노선을 많이 운항했는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사태에 해외여행 ‘급랭’


항공·여행업계는 단기적으로 사이판과 싱가포르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해외여행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크론으로 인해 미국·유럽 등이 입국 시 외국인에 대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의 경우, 6일 오후 2시 이후 국내에서 출발하는 미국행 탑승객은 출발 1일 전 검사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항공사 등에 제출해야 한다. 이전까지 출발 3일 전 음성 확인서 제출과 비교하면 방역 강도가 세졌다. 프랑스도 지난 4일부터 한국 출발 승객에 대해 코로나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출발 48시간 이내 받은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을 막기 위해 3일부터 2주간 내국인을 포함한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 격리조치를 한다. 사진은 2일 인천국제공항 여행사 창구. [연합뉴스]


여행 관련 인터넷카페 등에는 연말·연초 해외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과 신혼 부부 등이 일정을 어쩔 수 없이 취소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정부의 입국 격리 조치가 16일 이후 또 연장될 수 있어 노심초사하는 글이 많다.

한 예비 신부는 “내년 1월 신혼 여행으로 몰디브로 예약을 했는데 취소해야할 것 같다”며 “현지 격리가 생길 수 있고, 다녀와서도 직장에 알려야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썼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겨울 방학에 맞춰 12월~내년 1월 해외 여행이 예약된 게 많았는데 취소·환불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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