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지원 받는 中 VS 미국 동맹 맺는 韓..치열해지는 한·중 배터리 경쟁

황윤주 2021. 12. 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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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한국과 중국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미국 완성차 기업들이 자국 전기차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 합종연횡에 나서면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도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세금 지원으로 세를 급격하게 키우고 있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후발주자이나 미국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삼성SDI를 제치고 세계 톱5 배터리 기업으로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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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무섭게 치솟는 CATL·BYD
국내 3사 점유율, CATL 점유율과 비슷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한국과 중국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미국 완성차 기업들이 자국 전기차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 합종연횡에 나서면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도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세금 지원으로 세를 급격하게 키우고 있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세계 80개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6.1% 증가한 216.2GWh로 집계됐다.

배터리 사용량 순위를 보면 CATL이 67.5GWh로 1위(31.2%)를 차지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이 각각 2위(45.8GWh·21.2%), 3위(28.5GWh·13.2%)를 차지했다. 이어 BYD(18.4GWh·8.5%), SK온(12.6GWh·5.8%), 삼성SDI(10.0GWh·4.6%), CALB(6.0GWh·2.8%), Guoxuan(4.6GWh·2.1%), AESC(3.2GWh·1.5%), SVOLT(2.1GWh·1.0%) 순이었다.

10월 누적 기준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가 크게 두드러졌다. SVOLT는 전년 동기 대비 890.2% 성장하며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BYD 196.2%, CATL 188.0%, CALB 178.2%, Guoxuan 176.9% 순으로 성장률 상위 5위권을 모두 중국 기업들이 휩쓸었다. 국내에서는 SK온이 120.2%로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99.4%, 63.6%를 기록했다.

반면 3위인 파나소닉 등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성장세에 그치면서 대부분 점유율이 하락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K On은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니로 EV, EV6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다만 폭스바겐 e-골프 판매 급감이 전체 증가분을 적지 않게 상쇄시켰다.

특히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GM-LG에너지솔루션-포스코케미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밸류체인이 눈에 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외에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지금까지 세부 사항을 밝힌 미국 내 투자 규모만 150GWh에 달한다. 2025년까지 185GWh의 생산 체제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포드-SK온의 동맹도 드라마틱하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후발주자이나 미국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삼성SDI를 제치고 세계 톱5 배터리 기업으로 안착했다. SK온은 포드와 합작사 설립을 통해 미국에서 이르면 2026년까지 150.5GWh 규모의 연산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내년 초 유럽 합작사 발표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SNE리서치는 "국내 3사가 2021년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대대적인 약진 속에서도 나름 성장 추세를 유지하면서 선전하고 있다"면서도 "기반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해외 거점 확보와 거래선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10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6.2GWh로 전년 동월 대비 70.0%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16개월째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모두 증가한 가운데, 업체별로는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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