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어선 인문교류의 올림픽돼야" 베이징서 동북아 학술대회

신경진 2021. 12. 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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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그루지아·이라크 올림픽 기간 정전협의"
"한반도 '종전선언'은 베이징 올림픽 금상첨화"
푸틴 방중해도 개막식 러시아 국기 못 볼 것
4일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의 국제관계와 동북아 협력”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오전 개막식에서 김상욱 한국 주중대사관 정무참사(왼쪽부터), 사쭈캉(沙祖康) 전 유엔 사무차장, 리샹양(李向陽)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원장, 쉬치옌(徐奇淵)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부소장이 참석했다. 신경진 기자

4일 한국·중국·일본·몽골 등 동북아 국가 50여 명의 전문가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동계올림픽의 국제관계와 동북아 협력”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가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전문가들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동북아 지역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증진하는 평화의 무대가 되어야 한다며 “안보·이익·인문교류를 결합하기 위해 민족주의·애국주의·국가주의를 초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동계올림픽 운동선수위원회 주석을 맡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양양(楊揚)은 기조연설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세계가 주목하는 스포츠 이벤트”라며 “동계 스포츠의 왕성한 발전과 올림픽 이념과 중국 문화의 전파, 동북아 지역의 이해와 우의 증진 등 올림픽 정신을 널리 알리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전문가들은 이번 올림픽을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를 증진하는 전기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올림픽 외교와 글로벌 거버넌스를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의 첫 발표자로 나선 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 소장은 ‘미·중 경쟁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분석과 제언을 발표했다. 이 소장은 “한·중, 북·중, 남·북 관계가 긍정적으로 순환해야 한반도 평화의 구심력이 원심력보다 커질 수 있다”며 “베이징 올림픽을 기회로 만일 한반도 영구 평화와 관련된 ‘종전선언’ 논의가 진전을 이룬다면 올림픽의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의 국제관계와 동북아 협력”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오전 첫번째 세션에서 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 소장이 화상으로 발표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한국과 일본, 러시아의 동계 올림픽 경험을 검토한 두 번째 세션에 참석한 정재흥(鄭載興) 한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당시 내전 상태였던수단 인민해방군과 정부군, 그루지아와 아브카지아 사이에 정전협의가 달성됐다”며 “1998년 일본 나가노 올림픽 당시에는 유엔과 IOC가 유엔과 이라크 정부 사이의 양해비망록(MOU)을 서명해 이라크 전쟁의 재발을 막는 데 공헌했다”고 상기했다. 정 위원은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외교 무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동북아 지역 평화와 번영,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술대회는 중국사회과학원 국가글로벌전략 싱크탱크와 아태·글로벌 전략연구원이 공동 주최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김상욱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참사는 축사에서 “베이징이 역사상 처음으로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동시에 개최한 도시가 됐다”며 “올림픽을 기회로 동북아 국가 사이의 협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토론 중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와 북한에 내린 징계도 언급됐다. 올림픽 전문가인 이젠둥(易劍東) 원저우대 교수는 “IOC의 러시아 징계는 2020년 12월 17일부터 2022년 12월 16일까지 유효하며, 도쿄 올림픽에 불참한 북한에 대한 징계도 22년 말까지 유효하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하더라도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러시아 대표팀을 볼 수 없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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