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오브 브라더스'.. '이지' 중대 마지막 생존자 99세로 사망
2차 세계대전 유럽 전장을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 속 실제 모델인 미군 ‘이지’(Easy) 중대의 마지막 생존자가 세상을 떠났다.
AP통신은 4일(현지 시각) 2차 대전 참전 용사였던 에드워드 셰임스(99)가 미국 버지니아 노퍽 자택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셰임스는 2011년 작고한 리처드 윈터스 소령이 이끈 이지 중대의 마지막 생존자였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으로 더 잘 알려진 ‘오버로드’ 작전 때 적의 후방으로 낙하산을 타고 침투한 셰임스는 프랑스로 진격하는 진입로를 확보한 ‘페가수스’ 작전,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이었던 ‘마켓가든’ 작전, 혹한기 아르덴 숲에서 독일군 최후의 대반격을 막아낸 ‘벌지 전투’에 모두 참전했다.
유대인인 그는 독일 바이에른주 다카우 유대인 수용소가 해방된 이튿날 수용소에 처음 진입해 직접 참상을 목격했다. 독일이 항복한 뒤 동료들과 히틀러의 독수리 요새에 들어가 ‘총통 전용’이라고 적힌 코냑을 챙긴 일화는 유명해 드라마에도 등장한다. 셰임스는 당시 승전물로 가져온 코냑을 아들의 ‘바르미츠바’(유대교의 성인식)에 썼다고 한다.
종전 후 그는 국가안보국(NSA)에 들어가 중동 전문가로 일했다. 미국 예비군으로도 활동하다 대령으로 예편했다. 자손으로는 아들 2명과 4명의 손자, 12명의 증손자가 있다.
한편 셰임스와 동료들의 이지 중대 이야기는 역사학자인 스티븐 앰브로즈의 1992년 저서 ‘밴드 오브 브라더스’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HBO가 동명의 미니시리즈로 제작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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