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신세계로부터' 고민석·조효진 PD, 넷플릭스에서 실현한 꿈

장수정 2021. 12. 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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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나 명분보다는 재미 주려고 노력했다"
"가상 세계 이어가고픈 마음 있어..상상력 구현할 수 있는 토대 마련돼"

상상만 했던 버라이어티와 가상세계의 만남이 넷플릭스를 통해 이뤄졌다. 넷플릭스의 지원과 고민석, 조효진 PD의 디테일이 만나, 그동안의 예능에서 흔히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세계’가 탄생했다.


ⓒ넷플릭스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중인 예능프로그램 ‘신세계로부터’는 누구나 꿈꾸는 세계, 유토피아에서 일어나는 예측불허의 사건들과 생존 미션, 대결, 반전 등을 펼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신개념 가상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다.


현재 거제의 외도 보타니아에 만들어진 이승기, 은지원, 김희철, 조보아, 박나래, 카이의 유토피아에서 그들이 6일간 생활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제작진이 구현한 새로운 세계를 보는 흥미와 함께 출연진들이 그곳을 어떻게 즐기며 미션을 풀어나가는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프로그램은 작년부터 기획을 했었다. 의미나 명분, 현상보다는 일단은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재밌게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반영했다.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재미를 보여드리고, 그걸 보며 한 번이라도 웃고 지나갈 수 있는 예능을 만들고 싶었다.”(조효진 PD)


예능과 ‘가상 세계’의 접목은 조효진, 고민석 PD가 예전부터 꿈꾸던 것이었다. 그러나 예능은 드라마, 영화와 달리 제작비 규모가 크지 않았고, 이에 어설프게 접목했다간 유치해질 수 있다는 위험이 따랐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지원이 이뤄지면서, 그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었다.


“제작비가 적은 예능은 세트나 CG를 잘 활용할 수 없다. 아이디어는 있어도 디테일을 얼마나 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함께하며 여건들이 만들어졌다. 이 정도 상황이라면, 섬으로 제한을 두고 유치해지지 않을 수 있는 디테일을 살릴 수 있을 것 같더라. 영화처럼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는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조효진 PD)


여기에 제작진들의 남다른 디테일이 현실성을 더욱 높였다. 유토피아를 구현할 만한 섬을 찾는 것은 물론, ‘신세계’라는 걸 실감할 만한 다양한 소품들을 비치해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려 애를 쓰기도 했다.


“고민석 PD가 섬을 구하기 위해 두 달은 돈 것 같다. 원래 예뻐야 우리가 꾸미기에 좋을 것 같았다. 촬영장이 된 그 섬 자체가 예뻤다. 그곳에다가 멤버들이 원하는 바를 덧대주려고 했다.”(조효진 PD)


“멤버들이 그곳에 들어갔을 때, 현실 세계와 무언가 다른 걸 느꼈으면 했다. 없던 핸드폰 단말이나, AI 홀로를 통해 그런 걸 구현하려고 했다. 무엇보다 멤버들의 집을 공들여 구성했다. 그들이 봤을 때 ‘이게 나만의 신세계구나’라는 리액션이 나와야 할 것 같아 신경을 많이 썼다.”(고민석 PD)


ⓒ넷플릭스

바탕이 제대로 구현이 되자, 몰입한 멤버들도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예능 베테랑 이승기, 은지원, 박나래는 물론, 예능 초보 조보아와 카이도 활약하며 재미들이 만들어졌다. 제작진도 조보아, 카이 막내들의 활약에 만족했다.


“처음에는 당하기도 하고, 엉뚱한 매력도 나오는데 회차가 거듭할수록 거꾸로 농락을 하기도 한다. 우리끼리도 카이 예능 정말 잘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조보아도 이렇게까지 잘 해낼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는 하겠다는 마음이었는데, 갈수록 상황을 파악하고, 또 친해지면서 끼들을 방출하기 시작한다.”(조효진 PD)


처음 도전한 가상 시뮬레이션 예능에서 가능성을 본 PD들은 ‘신세계로부터’의 다음 시즌도 꿈꾸고 있었다. 국내의 또 다른 장소에서 만드는 새로운 신세계는 물론, 해외의 이국적인 풍광을 반영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이 이후에 작품이 어떤 방향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쭉 이어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 이 프로그램 안에서의 가상현실을 발전시키는 걸 생각하고 있다. 다른 방향의 가상 세계가 있을 수도 있다. 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는 토대가 됐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고, 그런 쪽으로 발전을 시키려고 하는 중이다.”(조효진 PD)


‘오징어게임’과 ‘지옥’ 등 최근 넷플릭스의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신세계로부터’의 PD들은 무겁고, 진지한 메시지의 시리즈물 사이에, 즐기며 볼 수 있는 ‘신세계로부터’만의 매력을 강조했다.


“예능도 넷플릭스에 있다는 것을, 또 앞으로도 많이 할 것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드라마가 잘 되고 있고, 물론 우리도 좋다. 하지만 드라마들을 보시다가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은 시청자분들에게 ‘신세계로부터’가 기분 좋은 활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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