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윤석열] ② '인산인해' 부산 서면..이준석 '비단주머니' 재개되나

김희정 입력 2021. 12. 5. 00:55 수정 2021. 12. 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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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후드티에 익살스러운 문구
'커플티' 입고 유세 나선 尹-李
윤석열 "이준석에 선거운동 전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함께 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주세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거리에 이 같은 문구가 앞뒤로 써 있는 ‘빨간 커플티’를 입고 나타났다. 이 대표가 준비한 ‘전투복’이다. 전날 ‘울산 회동’으로 극적 화합한 두 사람의 모습에 부산 시민들은 열광했다.


유세 현장에는 특히 2030세대들이 많이 모여 윤 후보와 이 대표를 웃음 짓게 했다. 윤 후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이기도 한 이 대표와 어깨동무하며 젊은 시민들과 ‘셀카 타임’을 즐겼다. 전투복이 톡톡한 효자 노릇을 했다. 이 대표의 ‘비단 주머니’가 재개됐다는 신호탄이다.

수백명 인파에 ‘청년’들 셀카 요청도 봇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함께 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청년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이날 오후 3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나란히 빨간 후드티를 입고 아트박스 부산 서면점 앞에 나타났다. 윤 후보와 이 대표를 보기 위해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 약 300m를 걷는 데 50분이 걸렸다.


양쪽 가장자리에 선 시민들은 연신 “정권 교체 윤석열”을 연호했고, 윤 후보는 두 손을 들어 흔들며 답례했다. “윤석열, 이준석 파이팅”을 번갈아 연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두 사람이 ‘사진을 찍고 싶으면 말해달라’는 문구가 적힌 후드티를 입은 덕분인지 유독 사진 요청이 많았다. 특히 2030세대 뿐 아니라 10대 청년들의 “셀카를 찍자”는 요청이 줄을 이었으며, 5060세대가 “밀어줘 밀어줘”라고 막힌 길을 열어주며 ‘신구’가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함께 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이 대표는 청년들로부터 능숙하게 휴대폰을 넘겨받아 연신 셀카 버튼을 눌렀고, 윤 후보 옆으로 청년들이 서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자연스럽게 포토타임이 마련됐다.


이날은 윤 후보의 음력생일이기도 했다. ‘오늘부터 95일! 단디하자’는 케이크를 전달받은 윤 후보는 이 대표와 함께 고깔모자를 쓰고 케이크를 들어 올렸다. “와” 하는 함성소리가 들리자 윤 후보는 사투리로 “단디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함께 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선거운동을 펼치던 중 '오늘부터 딱 95일! 단디 하자'라고 적힌 케익을 선물받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尹 “져서도 안되고, 질 수도 없는 선거 만들어야”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시당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연 첫 현장 선대위 회의서 “이번 선거는 우리가 절대 져서도 안 되고 질 수도 없는 그런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본부장이기도 한 이 대표는 먼저 후드티를 입고 나와 “준비했던 전투복을 입고 왔다”며 “후보가 안 입으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문구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서면에서는 똑같은 옷을 입겠다”고 예고했다.


이 대표가 ‘전투복’이라 명명한 이 복장은 윤 후보를 위한 이 위원장의 ‘비단주머니’가 재개됐다는 의미로 보인다. 비단주머니는 이 대표의 대선 비책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앞서 온라인 댓글 조작 방지시스템인 ‘크라켄’ 프로그램을 첫 번째 ‘비단주머니’로 공개한 바 있다. 두 번째 비단주머니로는 ‘인공지능(AI) 윤석열’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세차’가 거론됐었다. AI윤석열과 GPS유세차는 이달 초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두 사람의 갈등에 공개가 늦어지고 있다.

이준석에 무한신뢰 보내는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부산시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이 대표가 다시 윤 후보의 ‘천군만마’로 활약하게 되면서 이 대표의 꾀주머니인 비단주머니 시리즈도 머지않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비단주머니들은 윤 후보의 약점으로 손꼽히는 ‘청년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특히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그간 ‘석열이형’을 자처했음에도 2030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젊은 세대의 큰 지지를 받고 있으며, 기획력이 타고난 이 대표의 도움을 얻어 청년들과 공감대와 접점을 늘리는데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윤 후보는 아예 선거운동 전권을 이 대표에게 넘겼다. 윤 후보는 이날 이 대표를 향해 “함께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 후보로서 큰 행운”이라며 “선거운동 기획에 대해 이 대표에게 전권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선대위를 둘러싸고 일어난 앞서 나흘간의 갈등이 무색하게 이 대표를 향한 신뢰를 전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젊은 세대와 소통을 늘려가고,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행보를 하는 게 선거전략의 으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총괄 본부마다 젊은 보좌역을 배치하는 식으로 젊은 세대 의견이 적재적소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젊은 세대의 지적 사항이 반영되는 것이 선대위 기본 사항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커플티를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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