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도 안남았는데"..중금리 대출 확대, 사활 건 인뱅들

성기호 2021. 12. 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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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민에 빠졌다.

금융당국과 약속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분기에도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올해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지키지 못한 곳에 신사업 진출 시 인·허가에 고려하는 등 불이익을 줄 것이라 밝힌 만큼 내년 한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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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 달성 사실상 쉽지 않아
촐량규제에 영향 줄까 전전긍긍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2021년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민에 빠졌다. 금융당국과 약속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분기에도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올해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데다 내년 가계대출 총량규제 한도 결정도 코 앞이라 인터넷은행들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량규제에서 제외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전체 신용대출 잔액 가운데 신용평가점수(CB) 820점 이하의 중·저신용자에게 나간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13.4%, 케이뱅크 13.7%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제시한 올해 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는 각각 20.8%와 21.5%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3월 말 18.2%에서 6월 말 15.5%로, 9월 말에는 13.7%를 기록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에 막혀 열흘 만에 대출이 중단됐다. 토스뱅크의 중금리 대출 비중은 28.2%로 여타 은행을 훌쩍 뛰어넘는다. 하지만 목표치가 34.9%이고, 대출 영업도 중단돼 비중을 더 높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토스뱅크는 영업일 동안 중·저신용자 비중이 최고 33.3%에 달하기도 했다.

인터넷은행 모두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애초에 너무 높은 목표를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그간 수치가 관리되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이 올 5월 대책을 발표하고 인터넷은행이 목표를 적어내면서 화두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너무 시간이 촉박했다는 의견과 함께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맞물려 계획이 꼬인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내년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치를 올해(5~6%)보다 낮춘 4~5%로 제시하면서, 각 금융사들도 내년 한도를 대폭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지키지 못한 곳에 신사업 진출 시 인·허가에 고려하는 등 불이익을 줄 것이라 밝힌 만큼 내년 한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인터넷은행은 남은 한 달 동안 중금리 목표 달성에 사활을 건다는 각오다. 목표에 미달하면 금융당국이 무조건 패널티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은행이 얼마만큼 노력했는지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목표는 정부는 물론이고 고객과의 약속이기도 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만 대출 총량규제에서 중저신용자대출과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등을 제외하는 등 실현 가능한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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