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 성도 키워내려면 교회 토양부터 바꿔보자

2021. 12. 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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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목회자포럼 '7스텝 문제해결 혁신과정' 참가 후기


‘최악의 시나리오가 상황이 바뀌면 최고의 시나리오가 된다’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작년 초부터 겪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적, 사회적, 무엇보다도 교회적으로 총체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사실 내부 깊숙이 들여다보면 감사한 점이 참으로 많은 것 같다. 우리 모두가 이제는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 서서 절체절명의 예배자가 되어야 하며, 각자 부르신 삶의 전방위적 영역에서 영향력 있는 삶, 선교사적인 삶을 살아내어야 하는 사명을 재확인하게 되었다.

코로나 펜데믹이 가져오는 어려움이 상당히 많은 것은 분명하지만 이러한 위기와 문제 앞에서 교회는 거룩한 영성을 회복하게 되었고, 그동안 늘 대하던 일상의 예배와 성도의 교제가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절실히 느끼고 알게 되었다.

거스를수 없는 변화 물결

이제 우리의 사회, 문화, 환경, 시대적 필요 등 가히 상상할 수 없는 변화들이 마치 범람하는 물결 같이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기에, 교회는 이 시대적인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고 더 앞서서 이끌어가기 위하여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정비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점에 금번의 국민일보 목회자포럼 주최, ‘2022년 혁신적인 목회계획 및 교회 역량강화 프로젝트(소제:7스텝 문제해결 혁신과정 워크샵)’이 지난달 8일(월)부터 10일(수) 2박 3일간, 그리고 11월 16일(화)부터 17일(수),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실시되었는데 위드코로나 정책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게 된 현장에서의 대면 세미나이기에 마음이 설레기도 하였다.

7스텝문제해결혁신과정 조별토론.


개인적으로는 일반 사회생활 경험이 있기도 하고 조직 내 역량강화 교육의 경험이 있었기에 이러한 프로그램이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개최되었다는 점이 정말 감사했고 반가웠다.

다양한 교단 배경을 가진 목회자들이 사역을 잠시 내려놓고 시간을 따로 내어 이렇게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모든 교회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교회적으로 중요한 시즌에 이러한 시간을 배려해주신 교회와 담임목사님께 깊은 감사함이 있었다. 참석한 목회자들이 함께 대면하여 강의를 듣고 교제도 나누며 무엇보다도 소그룹 나눔과 활동을 통해 서먹함이 곧 사라져 첫날부터 흠씬 빠져들게 되었다.

금번 세미나를 경험하고 개인적으로 느끼는 최고의 장점이자 차별성 부분은 컨설팅식 문제해결 워크숍 형태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 움직이고 있는 사회 환경들과 문화 저변의 흐름들, MZ 세대들의 코드들에 대한 특강을 시작으로 완전히 집중하고 몰입해 들어갈 수 있었다.

전체적 진행은 주요 강의와 그룹별 발제 및 토의(Group Activity), 그룹별 발표와 피드백으로 구성되었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모두 함께 나누었고 원탁 테이블에서 작업을 하고 그 내용을 가지고 대형 보드판에 기록하였다. 그리고 더러는 서서 더러는 앉아서 자유롭게 각 그룹별의 피드백을 들으면서 이 시간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배우는 상호학습의 시간이 되었다.

목회 현장 활용도 커

지금까지 경험한 국내외 대부분의 세미나 참석 후 집에 돌아와 보면 이런 저런 자료들은 수북이 쌓여 있고 막상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충분히 내 것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번은 강의와 함께 그 강의 내용을 가지고 우리의 현안과 필요 이슈들에 대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그룹별로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고 과정을 이끌어 내며 가설에 대한 결론을 만들어 보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덧 내 것이 되어있어서 매우 신선하였다.
강사와의 열띤 질의응답 시간.


교회를 경영의 관점에서 잠시 살펴보자면, 그 안에 콘텐츠가 있고 마케팅의 실제 현장이며 인사관리, 조직관리, 재무관리, PR, IT 등 전반적인 분야가 다 이루어지고 있는 종합 영역인 동시에 일반 비즈니스에서는 다룰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교회 고유의 영적 영역이 있다. 그렇지만 어느 조직에서와 마찬가지로 늘 ‘문제’와 ‘위기’, 그리고 ‘갈등’이 도처에 산적해 있으며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기도 한 현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서나 대두되는 주요 이슈가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위기나 문제가 아니라 바로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대처하고 어떠한 과정을 통해 처리해 가는가가 곧 조직 건강도의 시금석이자 바로미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위기(Crisis)는 사실 어떤 경로를 통해서라도 이미 경고(Warning) 센서가 작동했지만 그것을 순간 놓치거나 센서를 감지했어도 때로는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간과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위기나 문제는 예측하지 못하거나 간과해서 생기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문제가 일어났을 때 정확한 진단과 인식, 그리고 철저한 분석과 함께 제한된 자원 안에서 우선순위화하여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당면한 그 문제부터 해결하려하기에 유사한 문제들이 거듭 반복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예기치 못한 위기 예방
7스텝 문제해결 혁신과정 워크샵 수료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세미나에서 배운 과정을 교회에 도입해 사역과 조직을 7스텝으로 구조화하고 전 영역 안에 시스템화하면 오히려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위기에 대한 예방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방식에 7스텝의 체계적인 사고와 처리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이뤄지는 정확한 문제 진단과 이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접근과 처리 방식이 조직의 생리가 될 수 있다. 이것은 또한 개인의 삶이나 가정, 사회생활,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 적용할 수 있는 큰 유익한 점도 있다.
MZ세대 호흡하는 교회를

무엇보다도 교회가 MZ 세대들의 관심과 언어, 문화 코드를 읽어내고 그들을 공감하며 함께 갈 수 있는 토양으로 발돋움하는 교회적 대응 및 구조적 장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사실 교회가 그 어느 곳보다도 가장 스토리가 많은 곳이기에 순전한 복음을 사수하면서 교회의 조직 안에 먼저 영향력 있는 중간 관리자 및 리더십들의 역량 강화가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일차적으로는 우리의 가장 소중한 구성원인 성도들로 하여금 자신의 전방위적 삶에서 시대적 소명자로 능력 있게 살아내게 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을 나와 같은 영적 챔피언으로 재생산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성도들과 잠재적 성도들의 현장과 필요들을 잘 이해하고 파악해 그들을 주님의 형상으로 잘 목양하기 위해서는 교회 내부에서 참신한 변화와 혁신적인 제도적 구축이 필요하다.

바라기는 금번의 ‘7스텝 문제해결 혁신과정 워크샵’이 계속해서 2기, 3기가 진행되어, 7스텝-Net 교회들이 이루어지고 함께 연합하여 한국교회를 섬길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유미현 목사 (새중앙교회 선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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