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 꿈꾸는 많은 친구들이 서울행 열차 타는 이유는.."

백민경 2021. 12. 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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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댄서 카키

[백민경 기자]

 
 ‘미국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 시즌 16에 출연한 ‘독특크루’.
ⓒ 독특크루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대한민국에 댄스 열풍을 일으킬 때 미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이하 아갓탤)시즌 16에 출연해 K-댄스의 저력을 알린 댄스팀이 있다. 2015년부터 대전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독특크루'다. 

크럼프, 팝핑, 코레오 등 다양한 장르의 댄서가 모인 독특크루는 팀 이름대로 독특한 칼군무로 'BBIC', 'AGC', '월드 오브 댄스', '바디 락' 등 세계 댄스대회를 종횡무진했다. 독특크루는 지난해 9월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의 날' 기념행사에 초청받아 실용무용 부문 최초 청년예술가로 발탁, 대세 댄스팀임을 입증했다. '아갓탤' 무대에서 심사위원인 배우 소피아 베르가라와 하위 맨델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댄서가 있다. "One Woman!" 8명의 멤버 중 유일한 여성 멤버, 댄서 '카키(본명 권재은)'다.

독특크루는 이번 여름 '아메리칸 갓 탤런트' 시즌 16에 캐스팅되어 두 차례 미국을 방문했다. 블랙핑크 'Kill This Love'에 맞춰 개성 있는 퍼포먼스와 절도 있는 군무를 선보인 독특크루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생방송 라인업(8강)에 진출했지만 준준결승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독특크루의 리더 '제이독(본명 이재욱)은 유튜브 채널 '독특크루'에서 아갓탤 출연 고충을 털어놓았다. 독특크루가 하고 싶은 것과 프로그램이 원하는 것이 달랐다. 의상부터 무대 세트, 소품 무엇 하나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없었고 생방송 당일까지 퍼포먼스를 변경해야 했다.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팬데믹 상황에 외출이 어려워 호텔 주차장이나 객실에 모여 연습했다. 그러나 독특크루는 최선을 다했다. 지난 달 14일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댄서 카키를 인터뷰했다.  
 
 독특크루의 유일한 여성 멤버 ‘카키(본명 권재은)’.
ⓒ 김희연
      
"내가 있는 곳이 곧 할리우드"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되는 돌비 극장에서 준준결승 무대가 열렸어요. 할리우드에 다녀온 소감이 궁금해요.
"할리우드가 전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지라고 하잖아요. 할리우드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거기도 그냥 사람 사는 곳이더라고요. 사람들 피부색이랑 들리는 언어만 다르고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있는 곳이 할리우드라고 생각하면 여기가 할리우드라고요."

-'아갓탤' 출연 후 달라진 게 있나요?
"(아갓탤 출연 덕분인지) 대전의 공공기관과 다양한 기업의 광고를 찍게 됐어요. 이전에도 대전 마케팅공사 홍보대사로 활동했지만 '아갓탤' 출연 후에는 더 많은 기업, 기관과 협력하게 됐어요. 대전을 알리는 일에 동참하게 돼서 기뻐요. 생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많은 분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저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들었어요. '미국까지 갔다 왔는데 또 뭘 해야 하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욕심도 나요."

-대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거 같아요. 이유가 있나요?
"댄서를 꿈꾸는 많은 친구들이 서울행 열차를 타요. 유명 강사, 학원이 모여 있고 각종 행사가 열리죠. 보깅·크럼프 등 비주류 장르 댄스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희 팀은 대전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어요. 어디에 있든 자신이 있는 곳에서 100% 최선을 다하면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다고요. 춤을 추기 시작한 이래로 줄곧 대전을 지키고 있죠."

-'아갓탤' 우승 상금 10억을 받으면 어떻게 쓰려고 했나요?
"대전의 댄스 신을 활성화하는데 쓰고 싶었어요. 저희가 서울에서 활동하는 팀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서울에 댄서들이 밀집돼 있으니 지방 댄스팀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일이 흔치 않거든요. 그중에서도 대전은 학원 단위로 스트릿 댄스 행사가 열릴 정도로 댄스 신이 좁아요. 대전 출신의 댄스팀이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건 극히 드문 일이에요."

-대전의 댄스 신을 활성화할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요?
"댄서들이 대전에서 제대로 된 춤을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죠. 또 댄서들이 끼를 맘껏 발산할 수 있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열 예정이에요. 대전마케팅공사와 함께 대전의 공연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힘쓰고 있어요."
 
 ‘독특크루’는 대전마케팅공사와 업무 협약을 맺고 대전의 문화공연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 독특크루
 
"세계대회 나가보지 않을래?"

-어떻게 독특크루에 들어가게 됐나요?
"독특크루는 원래 남자 세 명이 시작한 팀이에요. 대전을 대표하는 댄스팀이 되기 위해서요. 멤버들이 각종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로 무대를 옮기려는데 인원이 더 필요했어요. 그때 리더 '제이독(본명 이재욱)' 오빠가 연락을 했죠. 같이 세계대회에 나가보지 않겠냐고. 비공개 오디션을 보고 팀에 들어가게 됐어요."

-남자 멤버뿐인데 고민되지 않았나요? 유일한 여자로서 고충이 있다면요?
"상관없었어요. 독특크루와 제가 가진 춤의 색이 비슷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원래 남자 사람 친구가 많은 편이라 적응하기도 어렵지 않았어요. 멤버들도 그냥 친구 같아요. 유일한 고충이 있다면, 군무를 출 때 제 동작이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거예요. 신체적 차이가 있으니 남자의 선에 맞추기가 쉽지 않죠. 저 혼자 튀지 않도록 남들보다 배로 연습해요."

-독특크루의 일원이 아닌 댄서 카키에 대해 알고 싶어요. 언제부터 춤을 췄나요?
"초등학생 때 또래보다 통통했어요. 다이어트를 위해서 케이팝 댄스를 배우게 됐죠. 엄마 손을 잡고 간 학원에서 춤의 매력에 빠졌어요. 전문적인 춤을 배우기 위해 스트릿 댄스 학원으로 옮겼죠. 현란하게 근육을 튕기는 팝핑 댄서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어요.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때부터 댄스라는 꿈을 키웠어요.

-어릴 적 꿈은 바뀌기 십상인데 어떻게 꿈을 지켜왔나요?
"중학생 때 서울예술공연고등학교에서 여는 'SOFA 콘테스트'에 참가해서 수상을 했어요. 대전이 아닌 낯선 타지에서, 새로운 사람들 앞에서 처음 춤을 선보인 자리였어요. 그 무대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다양한 무대에 섰어요. 무대에 설 때 느끼는 짜릿함을 놓칠 수 없어서 댄서의 길을 가게 되었죠."

-댄서가 되겠다고 결심한 뒤 부모님 반응은 어땠나요?
"부모님은 제 춤을 좋아하세요. 그렇지만 댄서가 직업이 되는 건 다른 문제였죠. 보통 춤은 돈벌이가 안 된다고 생각하잖아요. 부모님도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그냥 취미로 춤을 추길 바라셨죠. 부모님을 설득해야 했어요."

-어떻게 부모님을 설득했나요?
"'춤으로 가기 힘든 대학'에 붙을 만큼 실력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했어요. 국민대학교 콘서바토리 실용무용과에 지원했어요. 국민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이지만 실용무용 분야에서는 유명한 곳이에요. 극소수의 인원만 뽑는다는 수시 1차에 합격했어요. 부모님께 결국 인정받았죠."

-대학에 힘들게 합격했는데 진학을 포기했어요. 이유가 뭔가요?
"애초에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 없었어요. 당시 아버지 회사가 어려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 것도 있지만 대학 자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어요. 댄서는 수명이 짧은 직업이기에 대학을 다니는 대신 돈을 버는 게 낫다고 생각했죠. 대학교에 지원한 건 부모님께 확신을 드리기 위해서였어요. 다른 지원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저도 간절했죠. (웃음)"

-충청대학교 실용예술학부에 재학 중이에요. 마음이 변한 계기가 뭔가요?
"현실은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더라고요.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갖춰야 학원에서 강의할 수 있어요. 과는 상관없어요. 예를 들면 사회복지학과도 대학교를 2년 이상 다니면 춤을 가르칠 수 있는 거예요. 이 사실을 알고 대학교에 진학하게 됐죠. 댄서도 학교에서 보증을 서야 한다니 조금은 이해가 안 되기도 해요."

"댄스 학원 다니면서 면접 수십 번"

카키도 처음부터 잘나가는 댄서는 아니었다.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댄서 '리안'은 과거 '1시간 수업에 2만 원을 받고 일했다'고 밝혔다. 카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떻게 댄서로서 첫 커리어를 시작했나요?
"댄스 학원을 찾아다니면서 수십 번 면접을 봤어요. 유일하게 천안의 한 스트릿 댄스 학원에서 저를 강사로 채용했죠. '독특크루'로 이름을 알리고 난 뒤에는 많은 학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어요. 그만큼 강사료도 크게 올랐죠. 공연비, 대회 상금, 안무 시안비, 광고 등은 댄서의 비정기 수입이에요. 소규모 대회 상금은 보통 2~300만 원, 큰 대회는 천만 원이 넘어요. 의상에 소품비, 연습에 들어간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남는 게 없는 장사지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댄서로서 이름을 알리는 기회가 돼요. 대학교 입시 철에는 실용무용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안무를 창작하는 것을 돕기도 해요."
 
 독특크루는 ‘2019 Body Rock Competition’에서 드래곤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댄스 유튜버 ‘멕뎀플라이’의 리액션 영상이 900만뷰를 기록했다.
ⓒ 유튜브 'VIBRVNCY'
 
-백업 댄서 수입은 어떻게 되나요?
"백업 댄서는 큰돈을 벌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유명 아티스트의 백업 댄서도 예외는 없죠. 공연을 위해 종일 준비하고 밤늦게까지 연습하지만 방송 출연료는 턱없이 적어요. 안무가는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에요. 가수의 소속사로부터 안무 요청을 받거든요. 신곡 안무 영상을 소속사에 제출하면 채택되지 않더라도 시안비를 받아요"

-<스우파> 인기를 체감하신다고요?
"상담 문의와 수강생이 많아졌어요. 케이팝 가수와 <스우파>를 보고 춤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댄서를 위한 기회도 늘어나고 있죠. 댄서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춤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많아요. 독특크루도 공연만 하는 팀은 아니에요. 다양한 장르의 댄서들이 경쟁하는 댄스 퍼포먼스 대회 '스트릿대전파이터'를 기획했어요. 댄서들이 설자리가 많아지도록 힘쓰고 있어요."

"부상당할 때 가장 힘들어"

-춤을 추면서 가장 힘들 땐 언젠가요?
"부상을 당할 때요. 1년에 100번 이상 병원에 가요.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가는 것 같아요. 관절이 남아나질 않아요. (웃음) 무릎 부상으로 반년 가까이 쉬었어요. 댄서 생활이 한순간 무너졌죠. '이렇게 리스크가 큰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어요. 은퇴 후 미래를 그려야 했어요. 아버지 광고 회사에서 일러스트를 배우면서 춤을 계속 춰야 할지 말지 고민까지 했으니까요."

-이젠 다 나았나요?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요?
"최근까지도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했어요.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염증이지만 이젠 부상을 댄서의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몸을 쓰는 일이기 때문에 다치는 게 당연한 거죠. 대신 부상을 줄이는 방법을 찾기로 했어요. 운동을 하면서 몸 관리를 하고 스트레칭에 신경을 써요. 다치는 것도 '내 탓'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요."

-댄서의 수명은 어떻게 되나요?
"30대에 들어서면 은퇴를 준비하는 댄서가 많아요.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격렬한 연습이 힘드니까요. 부상이 흔한 탓도 있죠. 보통 무대·안무 감독으로 직업을 전환하거나 댄스 아카데미를 설립해 운영해요. 저는 최대한 오래 댄서로 남고 싶어요. 댄서로서 수명을 늘리기 위해 몸 관리에 힘쓰고 있죠. 제2의 직업도 춤과 관련된 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애니메이션에서 영감 얻어"

-어디서 안무 영감을 얻나요?
"저희 팀 같은 경우는 주로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얻어요. 독특크루의 모토는 '대중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춤을 추자'예요. '덕후' 같은 마이너 감성에 대중적 취향을 섞은 안무를 만들죠. 저희 작품 중에 가장 화제가 됐던 건 '드래곤볼 퍼포먼스'에요. 드래곤볼 속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되자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PC방에서 다 같이 드래곤볼을 보며 캐릭터의 성격과 움직임을 연구했어요. 인물에게 깊숙이 파고들어야 캐릭터의 정서를 보여줄 수 있거든요. 저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 영감이 될 때도 있고 멤버들한테 영감을 얻을 때도 있어요. 사소한 게 영감이 되니까요."

-어떻게 안무를 짜나요?
"댄서는 노래를 이해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사람이에요.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비트, 리듬, 질감 등의 요소를 파악해요. 노래를 작곡한 사람도 어디선가 영감을 얻었을 거예요. 작곡가가 노래를 만든 이유나 스토리도 찾아봐요. 노래를 부른 가수도 중요해요. 가수가 어떤 감정으로 불렀는지 떠올려요. 노래를 듣고 느껴지는 것을 안무에 반영해요."

-댄서를 화가에 비유했어요. 둘의 공통점이 뭔가요?
"댄서는 '몸'이라는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에요. 어떤 그림이 나올지 생각하면서 안무를 짜야 하죠. 독무를 할 때는 혼자서 무대를 꽉 채워야 해요. 무대를 캔버스라고 생각하고 제자리에서 춤추기보다 공간감을 활용해야 하죠. 댄서는 스토리를 만드는 작가도, 배우도 될 수 있어요. 퍼포먼스에도 기승전결이 있어요. 곡의 흐름을 생각하면서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무대를 만들어야 해요. 또 댄서도 연기를 해요. 영혼 없이 동작만 하는 게 아니라 시선 처리, 표정 등으로 춤의 맛을 살려야 해요."

-안무를 짤 때 중요한 게 있다면요?
"남들이 내 춤을 어떻게 볼지 신경 쓰기보다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춤을 추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제 경쟁력은 '나다움'이에요. 실제로 개성 있는 댄서들이 주목을 받고 비주류 장르 댄서들이 각광받고 있죠. '여자 춤', '남자 춤'도 없어요. '내가 추고 싶은 춤'만 있을 뿐이죠. 제가 남자밖에 없는 독특크루에 선뜻 합류한 것도 그 이유예요. 요즘에는 장르 간의 경계도 모호해져서 다양한 요소를 섞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댄서들이 많아요."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 같은 경우는 춤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왁킹, 팝핑, 코레오 등 다양한 장르의 댄스를 배웠어요. 풍성한 무대를 꾸미기 위해 멤버들과 마샬아츠 트릭킹을 배우기도 했죠. 옆돌기, 공중회전 등 아크로바틱한 동작을 배우고 안무에 적용했어요. 독특크루가 한국을 대표해서 세계대회에 나갈 수 있었던 이유도 저희만의 색깔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말 그대로 독특하죠. 차별화된 퍼포먼스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이렇게 댄서는 실력뿐 아니라 퍼포먼스 기획 능력도 중요해요."

-댄서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댄서는 춤을 추는 게 직업인 사람이에요. 직장인이 일하기 싫다고 회사를 빠질 수 없는 것처럼 댄서도 똑같아요. 무대에서 잠깐의 짜릿함을 느끼기 위해 정말 하루 종일 춤을 춰요. 매일 같이 이어지는 연습을 즐길 수 있어야 해요.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면 행복하게 춤추길 바랍니다."

철학자 마크 롤랜즈는 "삶에서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 사랑할 가치가 있는 것을 찾는 일이 환희를 불러온다"고 말했다. 얼마를 벌든 간에 그 자체로 사랑할 가치가 있는 춤을 춰온 댄서 카키. 하루 종일 춤을 추며 땀 흘리는 그의 삶은 환희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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