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모았더니.."꽤 짭짤하네" [슬기로운 금융생활]

장슬기 2021. 12. 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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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잔돈모으기 서비스 운영
소액으로 펀드·주식 등 투자 가능
1,000원 미만 자투리 금액 자동투자

[한국경제TV 장슬기 기자]

"잔돈, 이제 버리지 마세요"

고공행진하는 물가 때문에 10원짜리 동전은 만져본 지 오래. 카드나 간편결제 등 결제수단 역시 다양화되면서 100원짜리 동전도 잘 사용하지 않게 됐죠. 이제는 생소해진 '잔돈'이라는 개념, 하지만 금융권은 이 잔돈을 틈새시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티끌은 모아봤자 티끌 수준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생각보다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잔돈모으기. 사실 모은다는 행위 자체가 귀찮을 뿐이지, 누군가 자동으로 모아서 불려준다고 하면 마다할 이유는 없겠죠. 과연 어떤 서비스들이 있는 지 이번 주 슬기로운 금융생활에서 다뤄보겠습니다.

◆ 1년 모아 투자했더니 수익률 약 3%

잔돈모으기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의 '동전모으기' 서비스. 3,5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는 만큼, 가장 잘 알려진 서비스입니다.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금액 중 1,000원 미만의 잔액이 남으면,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원하는 펀드에 투자해주는 방식입니다. 이 서비스의 강점은 '자동투자'입니다. 소비자가 한푼씩 모아 직접 투자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습니다.

저 역시도 카카오페이를 통한 결제 빈도가 높아 올초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투자자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몇 가지 질문을 거치면 원하는 펀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유망 IT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해봤습니다.) 이후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한 후 건당 백 원 단위, 또는 십 원 단위의 잔돈이 남으면 해당 펀드로 자동 투자됩니다.

저의 첫 투자금은 464원. 두 번째 투자금은 74원이었습니다. 카카오페이 결제 후 리워드로 받은 1원 단위까지도 선택한 펀드에 자동투자됩니다. 약 1년간 잔돈을 모은 결과, 11월 29일 기준 현재 저의 총자산은 3만5,942원입니다. 수익금은 1,295원, 수익률은 3.74%였습니다. 사실 수익금과 총자산만 보면 큰 규모는 아니지만, 그간 '없는 돈'으로 쳤던 잔돈들이 '쓸 수 있는 돈'이 된 셈입니다.

◆ 금융권, 잔돈 모으기 '열풍'

별 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모아놓고 보면 꽤 쏠쏠한 잔돈. 모으는 재미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자 금융권도 잔돈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내놓습니다. 현재 국내 인터넷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들도 1,000원 미만의 남는 잔돈을 펀드에 자동투자해주거나, 1,000원 단위의 소액도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운영 중입니다.

계좌에 남는 잔돈을 모으는 것 뿐만 아니라, 체크카드를 사용할 때 남은 잔돈을 모아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만약 작은 돈이라도 투자에 따른 손실이 우려된다면, 잔돈을 안전하게 적금상품으로 자동 입금해주는 상품도 있으니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니 자신의 주거래은행에 확인해 간편하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만약 소액이지만 좀 더 과감하게 투자해보고 싶다면? 신한카드 이용자라면 카드 결제 후 남은 자투리 금액 또는 소비자가 정한 일정 금액을 지정된 해외주식에 투자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존이나 애플 등 인기 해외주식을 0.01주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슬기로운 TIP

잔돈모으기 서비스는 금융사 입장에서 사실 '돈이 되는' 서비스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사들이 잇따라 이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것은 고객 확보 차원이겠죠. 특히 2030 사회초년생이나 직장인이 주 타깃층인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리워드, 포인트 적립 등)이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종 프로모션 혜택까지 비교해 더 유리한 금융사, 혹은 핀테크사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펀드나 주식투자가 처음인 금융초보자들, 잔돈 모으기 서비스는 부담없이 소액부터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본격 투자에 앞서 소액으로 펀드나 주식투자 등 자금 운용법을 이 서비스를 통해 미리 체험하고, 펀드 수익률 등을 파악해 보는 방안도 추천합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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