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실종자 등 찾아 산과 들로..베테랑 증거체취견 마리 은퇴
최모란 2021. 12. 3. 16:51
경기남부경찰청 최초의 증거체취견인 ‘마리(10살·수컷)’가 3일 은퇴했다. 2013년 8월 체취견으로 처음 활동을 시작한 지 8년 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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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노이즈 종인 마리는 2살 때 증거체취견으로 발탁됐다. 20여 마리의 후보견들 중 집중력과 체력, 친화력 등이 높아 최종 선발됐다. 이후 화성서부경찰서 실종팀에 소속돼 담당 핸들러인 조헌오(50) 경위와 호흡을 맞춰왔다.
증거체취견은 범죄·실종 현장 등에서 후각으로 피의자 또는 증거물을 발견하도록 훈련된 특수목적견이다. 지난해 동료인 ‘알베(4살·마리노이즈)’가 투입되기 전까지 경기남부경찰청의 유일한 증거체취견으로 일했다. 매년 40~50차례씩 총 400여 차례에 걸쳐 사건 현장을 누볐다.
8년 동안 400차례 걸쳐 사건 현장 수색
마리노이즈 종인 마리는 2살 때 증거체취견으로 발탁됐다. 20여 마리의 후보견들 중 집중력과 체력, 친화력 등이 높아 최종 선발됐다. 이후 화성서부경찰서 실종팀에 소속돼 담당 핸들러인 조헌오(50) 경위와 호흡을 맞춰왔다.
증거체취견은 범죄·실종 현장 등에서 후각으로 피의자 또는 증거물을 발견하도록 훈련된 특수목적견이다. 지난해 동료인 ‘알베(4살·마리노이즈)’가 투입되기 전까지 경기남부경찰청의 유일한 증거체취견으로 일했다. 매년 40~50차례씩 총 400여 차례에 걸쳐 사건 현장을 누볐다.
마리의 임무는 주로 ‘사람 찾기’다. 범죄자는 물론 실종된 이들을 찾아 산과 들, 바다를 뛰어다녔다. 지난해에는 안성시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야산으로 도주한 남성을 냄새만으로 추적해 검거했다. 올해 7월에는 충남 보령시에서 실종된 치매 노인을 산속에서 엿새 만에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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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이 14년인 개의 특성상 10살인 마리는 사람 나이로는 80세 정도다. 하지만 실력이 워낙 출중한 탓에 은퇴가 계속 늦어졌다.
그러다 올해 가을부터 체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실력이나 노련함은 여전하지만, 고령인 마리를 계속 현역으로 활동하게 할 수 없어 은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마리의 후임으로는 알베와 생후 13개월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암컷 ‘루비’가 활동한다.
사람 나이로 80대, 은퇴 결정…후임은 알베·루비
평균 수명이 14년인 개의 특성상 10살인 마리는 사람 나이로는 80세 정도다. 하지만 실력이 워낙 출중한 탓에 은퇴가 계속 늦어졌다.
그러다 올해 가을부터 체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실력이나 노련함은 여전하지만, 고령인 마리를 계속 현역으로 활동하게 할 수 없어 은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마리의 후임으로는 알베와 생후 13개월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암컷 ‘루비’가 활동한다.
마리의 노후는 함께 동고동락한 조 경위가 책임지기로 했다. “마리를 맡겠다는 사람이 없으면 내가 돌보고 싶다”며 자원했다고 한다. 조 경위는 “마리가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부모님 댁에서 키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마리가 증거체취견으로 8년 넘게 활동하면서 많은 공을 세웠다”며 “앞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은퇴 생활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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