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미크론 쇼크..하루만에 5개주 확산, 재감염자도 나왔다
미국 뉴욕주에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가 5건 확인됐다고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캘리포니아주에서 미국의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하루 만에 총 5개주에서 최소 10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와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 등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롱아일랜드 서퍽 카운티 거주 67세 여성과 뉴욕시 거주자 4명 등 5명이 오미크론 사례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롱아일랜드 거주 여성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하고 지난 달 25일 귀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코로나19 검사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이후 가벼운 두통과 기침 증세를 보여 재검사한 결과 오미크론 감염으로 밝혀졌다.
이 여성은 백신 접종을 받았으나, 2차 접종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호컬 주지사는 “적어도 초기 증거들로는 (오미크론이)전염성은 높지만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나머지 4명의 확진자들도 추가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면서다.
백신 돌파감염, 재감염 사례 늘어
같은 날 하와이주의 65세 미만 확진자는 해외 여행 이력이 없어 감염 경로가 미궁에 빠진 상태다. 이 확진자는 백신을 접종 받지는 않았지만, 앞서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데도 오미크론에 재차 감염됐다고 하와이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미네소타주에서 확진된 남성도 백신을 맞고 지난 달 뉴욕에서 열린 한 애니메이션 행사에 참석했다가 오미크론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돌파감염은 물론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광범위하게 일어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뉴욕시에 지역감염이 진행 중인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델타 변이 대응에 전력해왔던 조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새로 등장한 ‘오미크론 암초’에 긴장하면서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집에서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오미크론 대책을 발표했다. 국제선 탑승 승객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하고,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방침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지역감염 이미 시작”
남아공에서는 2일 기준 1만 153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일주일 전(25일)의 2465명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사례가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남아공의 최대 민간 보험사와 보건 전문가들은 6000만 남아공 인구의 70% 가량은 어떤 형태든 코로나19에 한 번은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어느정도 면역을 형성했다는 말도 되는데, 최근 2주 동안 유독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는 건 오미크론 발생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번 감염됐던 이들의 면역 체계도 오미크론에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오미크론의 기원을 둘러싼 논쟁도 계속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남아공 정부가 오미크론의 존재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알리기 일주일 전인 11월 19일께 오미크론 변이에 걸린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노르웨이ㆍ독일ㆍ인도에서도 최근 해외 여행을 한 적이 없고, 해외 방문자들과 접촉하지 않은 이들이 오미크론에 확진되는 등 아프리카와 무관한 케이스들이 나오고 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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