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밭 람보르기니' 이승우, 수원FC에서 고속도로 달릴까

김동환 기자 2021. 12. 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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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이승우가 국내 무대로 돌아온다. 수원FC의 유니폼을 입고 새 시즌 부터 힘찬 도전을 한다.


수원FC는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승우를 영입했다"며 "수원FC를 통해 2022 K리그 팬들과 만날 것"이라고 알렸다. 폭넒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승우의 수원FC 입단은 소식은 팀뿐 아니라 K리그 전체에 대한 관심의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최고액' 이승우 수원FC 입단 반대 여론?


수원FC는 구체적인 계약 기간과 연봉 등 조건을 밝히지 않지만 팀 내 최고 연봉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일각에서는 '프로 무대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지 못한 이승우가 수원FC에서 최고액 연봉을 받을 경우, 팀 내 주급체가 붕괴에 대한 우려가 있어 팬들이 항의 중이다. 실패한 선수에게 고액 연봉은 말이 안된다는 여론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출처가 불분명한 해당 주장을 살펴보면 익명의 팬들은 이승우의 처우에 대해 수원FC 구단은 물론 수원시에도 민원을 제기 중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팬들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매우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FC의 대표적 소통 창구인 공식 홈페이지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자유토론방', '수원FC에 바란다' 등 게시판에는 이승우의 연봉에 대한 의견 개진은 커녕, 최근 경기에 대한 팬들의 목소리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6월 이후 작성된 게시물은 전무하다. 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의심해야 할 정도였다.


그나마 소셜미디어상에서는 팬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항의와 거리가 멀었다. 수원FC의 공식 페이스북에 게시된 이승우 영입 발표 게시물에는 발표 후 4시간 동안 14개의 댓글이 전부다. 모두 환영의 메시지다. 


이승우로 관심받는 수원FC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200여개 이상의 댓글이 게시되었다. 평소 수원FC의 게시물에 10개 안팎의 댓글이 게시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반응이다. 마찬가지로 환영과 격려의 메시지가 대부분이다. 극히 일부 쓴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영입 혹은 연봉 등 조건 관련이 아닌, 이승우에게 최선의 노력을 당부하는 목소리였다.


수원FC는 이승우의 영입 사실만으로도 팀에 대한 대중과 연고지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이승우 영입 발표 포스팅에는 "첫 경기 직관을 꼭 가겠다", "지금부터 수원FC의 팬이 되기로 했다"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우 인스타그램

자갈밭 탈출한 람보르기니, 고속도로 달릴까


이승우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은 최근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확인할 수 없었기에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출신으로 이탈리아 엘라스 베로나,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등에서 뛰었지만 갈수록 오히려 출장 기회가 줄었다. 특히 올 시즌은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승우는 신트트라위던 소속이던 지난 10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고급 스포츠카인 람보르기니 한 대가 자갈밭에 파묻힌 사진과 함께 "엄청난 가치가 있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하지만 잘못된 곳에 있다면 당신은 빛나지 않을 것이다(Tu puedes valer mucho, Pero si estas en el lugar equivocado, No vas a brillar)"라는 문구를 적었다.


아무리 최고급 스포츠카라고 하더라도 잘 닦인 도로를 달리지 못하고 자갈밭에 파묻혀 있다면 빛을 보지도, 누군가가 알아주지도 않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이승우는 신트트라위던과 계약을 해지하며 자갈밭에서 탈출했다. 출발 신호를 기다리던 이승우는 수원FC라는 고속도로에 올라탔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수원이 명문구단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직접 밝힌 만큼, 실력으로 존재의 가치를 입증해야 할 것이다.


사진= 이승우인스타그램, 수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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