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기온..주의해야 할 '겨울철 단골 질환'은?

나건웅 2021. 12. 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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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되면서 겨울철 특히 증상이 악화되기 쉬운 단골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추위로 인해 악화할 수 있는 질환은 고혈압, 뇌혈관질환 그리고 퇴행성관절염 등이 있다. (매경DB)
12월 시작과 동시에 전국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되면서 겨울철 특히 증상이 악화되기 쉬운 단골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추위로 인해 악화할 수 있는 질환은 고혈압, 뇌혈관 질환 그리고 퇴행성 관절염 등이 있다.

■고혈압, 뇌출혈 발병 원인 75%

추운 날씨로 혈관이 수축되면 고혈압이 유발될 수 있다. 동맥이 좁아지면 혈액이 더 잘 흐를 수 있도록 하는 보다 강한 힘이 필요한데, 이때 혈압이 올라간다. 이처럼 한번 오른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상태가 바로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최고 혈압(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 최저 혈압(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피를 온몸으로 밀어낼 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을 얘기하고, 이완기 혈압은 심장 수축이 풀렸을 때 혈관에서 유지되는 압력이다. 기온이 높을 때는 많은 열을 방출하기 위해 혈관이 이완되며 혈액 순환이 잘 이뤄지지만,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져 혈관이 수축하면 원활한 혈액 순환에 지장을 초래한다.

고혈압 환자가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뇌출혈이다.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 탓에 뇌 속 미세혈관이 터지는 병을 말한다. 뇌출혈 전체의 약 75%는 고혈압이 원인이다. 강희인 노원을지대병원 신경외과 강교수는 “고혈압 의심 환자는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노령층은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있어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 발병 위험이 더 큰 만큼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겨울 불청객 뇌졸중

‘뇌졸중’ 역시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한다. 뇌졸중은 뇌에 있는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을 모두 포함한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올려 뇌혈관을 압박하는 게 원인이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뇌졸중이 의심되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이상할 때, 말할 때 발음이 분명치 않거나 말을 잘못할 때, 일어서거나 걸으려고 하는데 자꾸 넘어질 때,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어지러울 때, 의식장애로 깨워도 깨어나지 못할 때, 앞이 잘 보이지 않거나 둘로 보일 때, 벼락치듯 갑자기 심한 두통이 있을 때 등이다.

■퇴행성 관절염 통증도 심해져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면서 생긴다. 주로 체중을 많이 받는 관절에 문제가 생기는데 주로 무릎 관절과 엉덩이 관절(고관절) 등에 심한 통증과 운동 장애가 나타난다. 장기간 방치하면 관절 변형까지 초래하는 가장 흔한 관절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 역시 낮은 기온과 관련이 높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 활동이 줄면서 근육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 순환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근육 자체의 신진대사도 줄면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증상이 악화된다.

허진욱 노원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통증이 계속되면 약물·주사 치료가 필요하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비롯해 근이완제, 진통제, 관절 보호제 등을 적절히 함께 사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 밖에도 패치제, 바르는 약, 관절 주사제 등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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