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데서라도 모처럼 사치를"..'스몰 럭셔리'에 빠지는 MZ세대

문지민 2021. 12. 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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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남성 잡화 편집숍 ‘스말트’에서 고객이 상품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작지만 고급스러운 ‘스몰 럭셔리’ 상품들이 최근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자신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투자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스몰 럭셔리란 작다는 뜻의 ‘스몰(small)’과 사치를 뜻하는 ‘럭셔리(luxury)’의 합성어로, 작지만 예쁜 물건들을 구매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명품 자동차나 의류를 구매하기에는 크고 가격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화장품이나 액세서리 등 비교적 작은 제품에서 사치를 부리는 행위다. 상품도 다양해져 에어팟 케이스나 모자, 마스크 등의 명품 구매가 느는 추세다. 수요가 늘어나자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스몰 럭셔리’ 카테고리가 속속 등장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스몰 럭셔리’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명품 브랜드의 립스틱이나 향수, 핸드크림 등 비교적 저가 명품이 다수 판매되고 있다.

스몰 럭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유통가에서는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다. 서울의 한 웨딩홀은 스몰 럭셔리 웨딩 패키지를 선보였다. 참석 가능한 인원은 10~20인이며 식사 메뉴와 샴페인, 와인, 사진 촬영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다. 생활숙박시설도 프리미엄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생활형 숙박시설은 호텔 호텔급 내부 설계와 이색적인 부대시설을 내세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서울신라호텔의 크리스마스 한정판 케이크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0% 급증했으며 올해도 판매를 시작했다.

스몰 럭셔리 시장은 여성 비율이 높지만 최근에는 2030 남성 유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2030 남성을 겨냥한 프리미엄 남성 잡화 편집숍 브랜드 ‘스말트(SMALT)’를 선보였는데 관심이 뜨겁다. 1호점인 구리점과 올해 3월 선보인 중동점의 구매 고객 데이터를 보면 오픈 전에 있던 매장의 전년 동기 매출 대비 100%에 가까운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2030세대의 매출이 47%다. 롯데백화점에 구매 이력이 없는 신규 고객 중에서도 20대가 38%로 가장 높다. 롯데백화점 측은 “스말트는 개성 강하고 트렌디한 명품 브랜드를 빠르게 소비하는 MZ세대 고객들의 명품 소비 패턴을 반영해 기획한 브랜드”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스몰 럭셔리 상품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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