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상가 임대료도 양극화..명동·광화문 내리고, 압구정·청담은 올라
명동은 1년 반 새 33% 급락..광화문 중대형 23%가 공실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이 제공하는 서울 주요 상권 중대형·소규모 상가의 임대료와 공실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도산대로 중대형 상가 임대료(㎡당 4만5900원)는 지난해 1분기보다 1.7% 올랐다. 압구정 중대형 상가 임대료(㎡당 4만7700원)도 1.1% 상승했고, 청담과 신사는 각각 5만7900원, 8만2100원으로 2%대 감소하는 데 그쳤다.
소규모 상가도 비슷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압구정(㎡당 4만2000원)은 5%, 도산대로(4만5800원)는 3.2%, 청담(5만3000원)은 1%씩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1층을 기준으로 임대료를 집계하며, 3층 이상에 연면적이 330㎡를 초과하면 중대형 상가로, 2층 이하에 연면적이 330㎡ 이하면 소규모 상가로 분류한다.
강남 상권 공실 상황도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양호했다. 3분기 압구정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7.4%로, 2020년 1분기보다 7.3%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도산대로(10.9%)도 0.8%포인트 떨어졌다. 소규모 상가의 경우 도산대로와 압구정 공실률이 각각 14.7%와 17.1%로 다소 높지만 “매장 리뉴얼이나 계약 이후 잠시 공실인 상가가 많아 수치가 다소 높게 나온 것으로 일종의 착시 효과”라는 게 알스퀘어 측의 설명이다. 또 알스퀘어는 “강남 상권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큰 타격 없이 선전한 것은 기업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를 겨냥해 잇따라 매장을 내며 임차 수요를 유지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명동 등 서울 강북에 위치한 상가 임대료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명동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당 19만9700원으로 무려 32.7% 감소했고, 남대문(-7.9%), 광화문(-4%), 시청(-3.8%) 등 강북권 중대형 상가 임대료가 모두 내렸다. 소규모 상가도 마찬가지다. 명동은 26.4% 떨어졌고, 광화문(-5.8%), 을지로(-2.7%), 시청(-1.4%) 등의 임대료도 모두 하락했다. 명동은 중대형, 소규모 상가를 가리지 않고 전체 상가의 절반 정도가 공실 상태며 광화문도 중대형·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각각 23%, 19.3%에 달했다.
[정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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