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팬데믹 극복, 기술보단 인간의 결의가 더 중요"

백일현 입력 2021. 12. 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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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일 열린 도쿄포럼 2021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SK]


“팬데믹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과학, 기술, 인간 정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살펴봐야 한다. 사실상 이중에 가장 큰 도전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결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 ‘도쿄포럼 2021’ 개막 연설에서 한 말이다. 도쿄포럼은 최 회장과 SK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육성 뜻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이 2019년부터 도쿄대와 함께 개최하는 국제포럼이다. 온라인으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발언했다.

최 회장은 인간의 결의가 중요함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들었다. 그는 “탄소 배출 넷제로(Net-Zero)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은 이미 존재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공동의 의지와 체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전 세계 각국은 조직화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민관협력 강화를 통해 민간 부문이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적절한 인센티브가 주어지면 친환경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노하우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한 SK의 활동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탄소 배출 감소에 참여하게 하는 ‘환경 보호 크레딧(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이하 EPC)’ 제도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자본과 금융 시장의 EPC 참여를 장려하고 친환경 프로젝트를 실행하도록 혜택을 제공하자는 제안이다.

최 회장은 “우리가 공동의 마음가짐으로 협력에 기반한 대응을 실천해야만, 기술을 활용해 시급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과학·기술·인간의 마음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이번 도쿄포럼은 ‘미래의 설계: 과학과 인간의 마음’을 주제로 2~3일 진행된다. 미국 예일대 최초의 아시아인 학장인 천명우 교수,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프랑스 출신 석학 자크 아탈리, 일본 건축가 쿠마 켄고 등이 과학과 인문학, 환경보호와 생태계 보존을 위한 공동의 신뢰 구축을 논의한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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