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계상이 수술로 이겨낸 '뇌동맥류'..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다 '파열'

나건웅 2021. 12. 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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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있는 상태를 말한다. 혈관이 터지면 ‘꽝’ 얻어맞은 듯 극심한 두통과 함께 의식 소실 등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고대안산병원 제공)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있는 상태를 말한다. 혈관 부위가 터지면 뇌출혈로 이어지기 때문에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린다. 최근 배우 윤계상이 뇌동맥류 완치 사실을 밝히며 뇌동맥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뇌동맥류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풀어 오른 혈관이 파열되면 사망 가능성이 높고 혈관이 터지기 전까지는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조기 검사와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아직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러 연구를 통해 흡연, 고혈압, 가족력 등이 주요 위험 인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혈압 변동폭이 커져 뇌동맥류 파열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 않다. 주로 편두통, 긴장성 두통, 어지럼증 등으로 인해 내원한 환자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도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사시, 복시(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안검하수(윗눈꺼풀이 늘어지는 현상), 시력 저하 등과 같은 뇌신경 마비나 간질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종일 고대안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는 뇌혈관 CT와 MRA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데, MRA 검사로 뇌동맥류의 95%를 잡아낼 수 있다. 의료진이 환자의 동맥류와 주변 혈관을 더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뇌혈관 조영술을 추가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뇌동맥류 수술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뇌동맥류 결찰술’이다. 신경외과에서 시행하는 전통적인 방법 중의 하나로 머리를 여는 ‘개두술’이 동반된다. 이마뼈 등 두개골 일부를 제거하고 뇌조직 사이에 위치해 있는 뇌동맥류를 확보한 뒤 의료용 클립으로 해당 부위를 매듭(결찰)짓는 방식이다.

둘째는 ‘혈관 내 코일색전술’이다. 허벅지 대퇴동맥으로 카테터를 삽입해 뇌의 동맥으로 접근, 뇌동맥류 안에 얇은 백금 코일을 채워 넣어 뇌동맥류를 막는 방법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개두술을 하는 결찰술보다 코일색전술이 부담이 적은 치료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뇌동맥류를 코일색전술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 다른 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뇌동맥류 혈관이 너무 넓거나 크기가 너무 작은 경우 코일색전술이 어려울 수 있다.

뇌동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만성질환 관리가 필수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은 혈관의 퇴행성 변화와 탄력 저하를 유발하기 때문에 뇌동맥류 가능성을 높인다. 혈관 탄력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40대부터는 5년 단위로 CT·MRI 등으로 뇌혈관 검사를 하는 편이 좋다. 특히,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에게서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에는 자각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6호 (2021.12.01~2021.12.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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