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부인 "나이지리아인들 마스크 안 써, 자꾸 쳐다봐 벗고 다녀"
“저로 인해 이렇게 돼 모든 사람에게 죄송합니다.”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A씨(여)는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연신 죄송하다고 했다. A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달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했고, 지난 1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최종 확인됐다.
입국 당시 A씨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지인 B씨(30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초기 역학조사에선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뉴스를 보는데 상황이 점점 나빠져서 걱정돼 잠을 잘 못 자고 있다”면서도 “자신이 이렇게 되도록 계획한 건 아니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Q : 오미크론 증상은 어떤가.
A : “일반 코로나19 증상보단 심하지 않은 것 같다. 집에 온 뒤 열이 올라왔다. 근육통은 없었지만 두통이 왔다. 생각해 보면 일종의 감기 증상인 것 같다.”
Q : 어디서 감염된 것 같나.
A : “나이지리아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마스크를 쓴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처음엔 숙소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계속 쳐다보니까 신경 쓰여 벗게 됐다. 나이지리아는 백신 접종률이 10%도 안 된다고 한다.”
Q : 병원 생활은 어떤가.
A : “남편, 나, 아들이 한 방에 머물고 있다. 특별한 증상은 없다. 의사가 ‘모든 게 다 정상’이라고 했다.”
Q : 초기 역학조사에서 왜 거짓 진술을 했나.
A : “내 잘못이다. 내가 잘못한 건가 하는 걱정에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이수민·심석용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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