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오미크론 1호' 쇼크.."부스터샷 안 맞은 접종 완료자"
부스터샷 자격 없어 미접종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처음 확인됐다. 확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어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기존 백신의 '무력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일(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된 첫 확진자가 캘리포니아주에서 나왔다고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 거주자인 이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귀국했으며, 25일부터 경미한 증상을 느꼈고, 28일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2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고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확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서 "부스터샷(추가 접종)은 맞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확진자가 모더나 백신을 맞았으며,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나지 않아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확진자는 경미한 증상을 겪고 호전되고 있으며, 자가 격리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또 "밀접 접촉자 모두에 대해 진단 검사를 마쳤고 현재까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밀접 접촉자 수나 검사 인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CDC가 조사 중인 오미크론 의심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파우치 소장은 "현시점에서 내가 알기로는 없다"고 답했다.
파우치 소장은 확진자 증상이 경미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느냐는 질문에 "이번 건은 의학계에서 말하는 N=1 사례"라면서 사례 한 건으로 오미크론 성격이 어떠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돌파 감염된 사례는 델타 등 이전 변이에도 종종 있었다. 따라서 이번 사례로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능이 있다, 없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 첫 확진 사례가 돌파 감염으로 나타나면서 백신 반대론자를 중심으로 기존 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구심이 퍼질 여지가 있다.
파우치 "특정 변이 특화 백신, 필요 가능에 대비"
파우치 소장은 기존 백신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능에 대해서는 "분자 프로필을 보면 오미크론 변이는 전염성이 더 강하고 백신의 보호 효과를 회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에 특화된 백신 개발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그런 백신이 나올 예정이면 기존 백신 부스터샷을 미루고 새 백신을 기다려야 하느냐는 질문에 파우치 소장은 "특정 변이에 특화된 백신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면서 "우리는 특정 변이에 특화한 백신이 필요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고, (백신) 회사들이 그걸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으로 2주에서 2주 반 정도가 지나면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며, 현재로써는 백신과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같은 변이에 감염돼 중증을 앓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인들이 일상생활 방식을 바꿔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하던 대로 예방 수칙을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1, 2차 백신을 맞고, 부스터샷까지 접종하고, 타인의 백신 접종 여부를 알 수 없는 다중 이용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주 남아공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20개국 이상에서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과 남아공 등지 의학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과 치명력을 조사하는 중이며, 백신 기업들은 기존 백신 효능이 얼마만큼 유지되는지 연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9일 대국민 담화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성격을 알아내기까지 약 2주쯤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열흘쯤 남았지만 일부 전문가는 백신 효능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 변이에 맞서는 기존 백신의 효능에 "중대한 감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개발한 우구르사힌바이오엔테크 CEO는 기존 백신의 보호력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파우치 소장 등 보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패닉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백신 접종과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대책을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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