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사람한테 먹는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
[윤성효 기자]
▲ 도올 김용옥 교수. |
ⓒ 윤성효 |
▲ 12월 1일 오후 창원에서 열린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개벽대행진" |
ⓒ 윤성효 |
도올 김용옥 한성대 석좌교수는 "사람한테 먹는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며 "농업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논의되도록 해야 하고, 국가의 새로운 비전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용옥 교수는 박진도 전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1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가진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개벽대행진-지역민회 토론회"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김 교수와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0월 전남 해남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을 돌며 '대행진'을 벌이고 있다. 앞서 김 교수와 박 전 위원장은 김성만 전농 부경연맹 의장 등과 함께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이곳까지 도보행진했다.
김 교수와 박 전 위원장은 내년 대통령·지방선거를 앞두고 기후위기, 먹을거리위기 대응을 국정(지역)의제로 만들기 위해, 전국을 돌며 거리행진과 토론회를 열고 있는 것이다.
창원지역 농업 생산, 소비, 급식 등 분야 관계자들과 대화를 가진 김용옥 교수는 "국가는 마음만 먹으면 자기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마음대로 한다. 그게 큰 문제다"며 "그래서 우리나라는 대통령 권한이 상당하기에 올바른 국가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야 하고, 그 중심에 농촌문제가 들어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이 자리처럼 모여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문제가 아름답지 않느냐. 그런데 국가는 농민들이 문제인 것처럼 왜곡한다"고 했다.
농산어촌의 여러 문제를 들은 김 교수는 "국가 비전이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할 것이냐"면서 "요새는 '엄마' 하고 울고 싶은 심정이다. 돌아가신 어머니 앞에 가서 울면서 호소하고 싶다는 생각이다"고 했다.
창원마산의 민주주의 역사를 거론한 김 교수는 "우리 국민 개개인이 나약하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 나약한 고등학생인 김주열 열사의 희생으로 무시무시했던 이승만 정권이 무너졌다. 부마항쟁으로 박정희정권이 무너졌다"며 "그래서 여러분들은 자부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동학혁명'을 거론한 김 교수는 "지금 우리가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지만, 농민들이 반드시 새로운 국운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반드시 춘삼월은 온다고 본다"고 했다.
"우리밀 재고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 교수는 "우리밀은 한국사람한테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생긴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미국에서 생산된 밀이 우리 식탁에 오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친다. 우리 소비자들이 인식을 바꾸어 우리밀을 더 선호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농업 관련 지원금이 소수가 받는다"는 말에, 김 교수는 "가령 공공급식을 위해 기발한 머리를 써서 프로젝트를 만들어 놓으면, 그 돈을 해 먹는 일부 사람들이 있다"며 "어떤 농업정책을 할 게 아니다. 그 돈은 해먹는 사람만 해먹는다. 그런 지원금을 줄여서 농민들에게 직접 농촌농민수당으로 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농업이 공익에 기여하기는 독특한 아르바이트이기에 시장논리를 적용하지 말고, 특별한 평가를 해서 지원해 주어야 한다"며 "이런 방식으로 해결이 되면 도이 새나갈 곳이 없다. 그렇게 하면 '농피아'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우리나라는 모델이 성장이 아니라 복지다. 우리 수준이 그만큼 올라왔다. 농촌도 소득이 이전보다 바뀌었다"며 "우리나라는 모든 국민이 성장을 추구하는 국가가 아니라 복지를 추구하고,성장 없는 번영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국가 비전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
박진도 전 위원장은 "우리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 조보금을 농가에 직접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생각을 바꾸면 금방 될 수 있다"며 "식용밀은 세계에서 미국, 호주, 캐나다가 100% 수출한다. 식량 자급을 생각하면 굉장히 위험하다. 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이 중요하다"고 했다.
'농피아' 관련해, 박 전 위원장은 "몇몇 지역 유지와 큰 농가들이 지원금을 독점하고 있다"며 "보조금은 소수가 나눠 먹는 게 아니라 보조금을 최소화 하고 농업이 공익이니까 농민들한테 직접 주어야 한다"고 했다.
'먹을거리기본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한 박 전 위원장은 "시민들이 먹을거리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먹을거리시민을 제대로 양성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먹을거리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며 "먹을거리기본법의 중요한 내용은 먹을거리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 12월 1일 오후 창원에서 열린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개벽대행진" |
ⓒ 윤성효 |
▲ 12월 1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개벽대행진-지역의제 토론회" |
ⓒ 윤성효 |
▲ 12월 1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개벽대행진-지역의제 토론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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