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시진핑 '우리 닮았나요' 중국 예술가의 목숨 건 전시회

김용현 2021. 12. 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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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니메이션 캐릭터 '곰돌이 푸'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말 닮은꼴일까.

중국 출신 현대예술가가 이탈리아에서 열었던 시진핑 주석과 '곰돌이 푸' 비교한 한 전시회가 열리지 못하도록 막아섰기 때문이다.

이 전시회에서 바디유초의 한 작품을 보면 시진핑 주석이 곰돌이 푸 위에서 사냥총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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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국 애니메이션 캐릭터 곰돌이 푸를 비교한 사진. 웨이보 캡처


미국 애니메이션 캐릭터 ‘곰돌이 푸’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말 닮은꼴일까. 적어도 중국 당국은 그렇게 여기는 듯하다. 중국 출신 현대예술가가 이탈리아에서 열었던 시진핑 주석과 ‘곰돌이 푸’ 비교한 한 전시회가 열리지 못하도록 막아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최 측은 “예술에서 검열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전시회를 강행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의 소도시 브레치아의 시립미술관에서 중국의 현대미술가 바디유초(35)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브레치아 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중국 출신 작가 바디유초의 작품


이 전시회에서 바디유초의 한 작품을 보면 시진핑 주석이 곰돌이 푸 위에서 사냥총을 들고 있다. 푸가 시 주석과 외모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금기시되고 있는 상황을 풍자하는 그림이다. 푸는 사냥을 당한 듯 앞으로 넘어져 눈이 ‘X’자 모양이고 혀를 내밀고 있다.

이탈리아 중국 대사관은 브레치아 시장에게 “이 전시회에는 반(反)중국적 거짓말로 가득 차 있다. 사실을 왜곡하고 허위정보를 퍼뜨려 이탈리아 국민의 이해를 오도하고 국민감정을 심각하게 손상시킨다”며 해당 전시회의 취소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에밀리오 델 보노 시장은 “예술에서 검열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권력자를 비판하고 조롱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의 일부”라고 말하며 전시회를 강행했다.

브레치아 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중국 출신 작가 바디유초의 전시회. AFP연합뉴스

바디유초는 “새로운 관객층에 자신의 그림을 소개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자본을 이용해 사람들의 비판을 통제하고 조작하고 침묵시키는데 매우 능숙하다. 나는 온라인상에서 끊임없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기분을 안 상하게 하는 게 어려운 세상이 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나란히 걷는 사진과 미국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와 티거가 나란히 걷는 사진을 비교한 이미지. 웨이보 캡처

시진핑 주석과 푸를 닮은꼴로 비교하는 인터넷 ‘밈’은 지난 2013년 6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사진이 공개되면서 등장했다. 당시 중국의 대표적인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의 한 익명의 사용자가 시진핑 주석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나란히 걷는 사진과 푸와 그의 친구 티거가 나란히 걷는 그림을 비교하는 이미지를 올렸다. 이때 올린 사진이 미국 등에서도 관심을 받고 퍼지자 중국 당국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곰돌이 푸를 검열하기 시작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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