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CEO "기존 백신 효과 적을 것" 한마디에 코스피 급락
![11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70.31포인트(2.42%) 내려 2839.0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12/01/joongang/20211201000236841jqub.jpg)
‘오미크론’ 공포로 증시에 ‘검은 화요일’이 도래했다. 코스피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올해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코스닥도 1000선을 다시 내주며 급락했다.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모더나 최고경영자(CEO) 등의 발언이 알려지며 불안감이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2% 내린 2839.0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29일(2820.51)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900 아래로 마감한 건 올해 처음이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전날 미국 증시가 반등하며 상승 출발하며 오미크론 공포를 털어낸 듯했지만, 오후 2시를 지나며 급락해 연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던지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82억원, 636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만 홀로 738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급락을 막기엔 힘에 부쳤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0.57%)를 제외한 9개 종목이 하락했다. 카카오뱅크(시총 11위)와 카카오페이(13위)는 각각 6.69%, 8.60% 급락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2.69% 하락한 965.62에 마감하며 1000선을 내줬다. 다만 원화 가치는 오히려 뛰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5.1원 오른(환율 하락) 달러당 1187.9원에 마감했다.

10월 전산업생산이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주가를 끌어내릴 요인이 있었지만, 이날 시장이 요동친 건 오미크론과 관련한 불안감 때문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발언이 알려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큰 폭으로 미끄러져내렸다.
이날 울산시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명 중 2명이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나라에서 입국했다며 유전체 분석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장은 “일본은 국경을 완전히 봉쇄했고, 국내에서도 울산 오미크론 이슈가 부각하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각국 증시도 흔들리고 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일본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닛케이255지수는 전날보다 1.63%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1.58% 떨어졌다. 유럽 증시도 모두 1% 넘게 하락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30일 오전부터 미국 선물시장이 다시 하락세”라며 “시차를 두고 나라마다 변동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주요 정보가 나오는 1~2주간은 전 세계 투자자의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기존 백신의 효과가 입증되면 전 세계 증시는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광남 팀장은 “오미크론 확산보다 중요한 건 각국의 봉쇄정책”이라며 “델타 변이가 발견됐을 때도 동남아시아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며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줬는데 오미크론이 공급 병목현상을 가속한다면 불안 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초유의 옹벽아파트, 준공승인 보류…안전에 발목 잡혔다
- "여기까지" 폰 끄고 잠적 이준석, 부산서 포착…두 사람 만났다
- 한번 바르면 4시간 코로나 잡는 '기적의 손 소독제'…가격은
- "명품 사기도 해"…오은영 '에르메스 VVIP' 소문에 솔직한 고백
- "끔찍 노예제도 이겨냈다" 394년만에 英 그늘 벗어난 섬나라
- [단독]"실수로 아내 찔렀다" 믿은 경찰, 내사종결 2년 슬픈 반전
- '샤이보수' ARS때 더 솔직하다…들쭉날쭉 李·尹 여론조사 비밀
- 전례없는 방위비 6000억 삭감…기동민·신원식 이유있는 칼질
- 홍콩인 中감시 피해 英 도망왔는데…친중파도 몰려와 집단폭행
- “살려고 맞았는데…부스터샷 접종 이틀 후 숨진 동생” 유족 울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