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6% 뛸때 상위는 108%..'아파트 값 양극화' 역대 최대

김원 2021. 11. 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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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 속에 종합부동산세 고지서가 발급되고, 금리인상이 이뤄지면서 주택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종부세 관련 조세 저항 분위기도 확산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도-매수자간 힘겨루기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연합뉴스


아파트 매매·전세 시장의 가격 양극화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매매 9.3, 전세 7.4로 집계됐다. 2008년 12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 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이 값이 클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미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 시장의 5분위 배율은 8.6이었다. 하지만 이달 전국 1분위 아파트값은 평균 1억2575만원으로 지난달보다 257만원 떨어진 반면 5분위 아파트값은 평균 11억6743만원으로 6136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1분위가 123만원 오르는 데 그쳐 평균 8835만원이었으나 5분위는 2891만원 상승해 평균 6억5082만원을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 5분위 배율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문재인 정부 들어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수도권 및 지방 대도시의 고가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지방 저가 아파트의 가격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번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전국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860만원이었고, 이달에는 1억2575만원으로 6% 올랐다. 반면 상위 20% 아파트 가격은 2017년 5월 5억6078만원에서 이달 11억6743만원으로 108% 뛰었다.

5분위 배율은 2009년 10월 8.1배를 기록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며 2015년 6월 4.4배까지 줄었다. 하지만 2017년 5월 4.7배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올랐고 9.3배까지 커졌다.

실제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5억6292만원에 달했지만,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은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4억6181만원에 그치고 있다. 오히려 수도권 하위 40%(2분위) 평균 매매가격 4억8554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방의 고가 아파트를 팔아도 수도권의 중저가 아파트를 사기 어려운 지경이다.

주택시장의 가격 양극화 현상은 아파트 시장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전국적으로 전체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의 5분위 배율은 매매 8.7, 전세 7.0으로 지난달의 8.9, 7.0과 비교해 하락하거나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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