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대위 새 간판은 청년·워킹맘·안보 전문가..송영길 "직접 설득"

2021. 11.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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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여성, 미래산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0일 선거대책위원회 1호 영입인재인 조동연(39)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를 세 가지 키워드로 소개했다. “청년 세대들의 문제가 곧 우리 사회의 문제 그 자체”라며 “조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젊은 미래로 갈 민주당 선대위를 앞장서 지휘해 줄 것”이라는 게 이 후보의 설명이다.

민주당은 이날 정치 신인인 조 교수가 영입과 동시에 선대위 간판 격인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17년간 여군으로 복무한 신임 조 위원장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이라크 자이툰 사단, 한미연합사령부, 육군본부 정책실 등을 거쳤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제복과 군복이 자랑스러운 나라가 됐으면 했다”고 정치 입문 계기를 설명했다.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2021.11.30 임현동 기자

Q : 왜 민주당이고 이재명인가.
A : 리더의 의지, 예측할 수 있고 일관성 있는 정책, 그리고 일을 하는 정당과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세 가지 선택 기준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신뢰가 갔다.

Q : 선대위 합류 배경은.
A : 작년까지만 해도 군복을 입고 있었다. 이런 제복과 군복이 자랑스러운 나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민간과 군을 연결하는 사람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앞으로 국방과 우주항공, 방위산업 관련 고민에 집중하겠다.

Q : 워킹맘으로서 어떤 목소리를 내고 싶나.
A : 남자나 여자나 가정과 아이가 생기면 일이 많아져 부모 모두 동일하게 힘들다. (또) 젊은 부모들은 아이를 돌보면서 별도로 공부도 해야 한다. 일관성 있는 정책, 균형된 정책을 통해 (부모들이) 아이의 미래를 그리는 걸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조동연, 송영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선발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1.11.30 임현동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조 위원장을 ‘우주산업 전문가’로도 소개했다. “(조 위원장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내가 제일 관심을 두는 부분은 우주항공 분야 전문가라는 사실”이라며 “‘뉴 스페이스(space·우주)’를 추구하는 것처럼 민주당 선대위에 ‘뉴페이스’가 돼 주시면 좋겠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복수의 선대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 위원장이 선대위 ‘투톱’을 맡게된 건 앞서 당연직으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의지와 설득이 주효했다고 한다. 송 대표의 한 측근은 “송 대표가 지난주에만 조 위원장을 4차례 만나 설득 작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재명 후보 관련 책을 (조 위원장에) 직접 줬다. 이 후보의 어려운 삶에 공감했다는 데 마음이 통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조 위원장 합류를 계기로 민주당은 ‘젊은 선대위’ 전환을 본격화한다. 송영길-조동연 두 사람이 선대위를 이끌며 앞서 추린 10여명의 영입인재들을 차례로 공개할 계획이다. 대변인·정책본부장 등 선대위의 나머지 주요 보직 개편 작업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후보의 ‘입’ 역할을 할 대변인 자리에는 공격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게 내부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위치한 기업형 메이커 스페이스 'N15'를 방문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30 임현동 기자


수석대변인으로 박용진·전재수 의원 등이 검토되는 가운데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정책본부장으로 4선의 김태년 의원이 유력하다고 한다. 올들어 당대표 대행과 원내대표를 겸임하다가 4·7 재·보선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김 의원은 앞서 정책위의장을 두 차례 지내 당내 대표적 정책통으로 꼽힌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창업 지원공간 ‘N15’를 찾아 2030 공략 행보를 이어갔다. 청년 창업자들과 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자본시장 육성이나 투자 활성화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다”며 “작은 창업자들이 큰 불편을 느끼지 않게끔, (투자자와) 연결이 잘 돼야 하는데 기존의 경영 시스템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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