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 모토는 '물어보고 해라'..현장 의견 안 물으면 실패"

성지원 2021. 11. 30. 17: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 모토(좌우명)가 ‘물어보고 해라’다. 정책 대상이 되는 분들에게 물어보지 않고 마음대로 하는 건 확실히 지양하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2차전지 우수강소기업 클레버를 방문해 관계자와 함께 공장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0일 충북 청주에서 지역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이날 가는 곳 마다 “현장 말씀을 많이 들으러 왔다”며 경청하는 자세를 보였다. 주52시간제, 최저임금 인상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 기업인들이 “현장을 모른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점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전날(29일) 세종ㆍ대전에 이은 이날 청주 반응은 2박3일 일정으로 진행 중인 중원 공략의 일환이다.

이날 오전엔 청주국제공항에서 지역 관계자들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충북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통과와 청주 거점공항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청주공항이)고부가가치 상품을 수출ㆍ입하는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선 대단히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산업단지와 청주공항 간 교통망 구축도 필요하다”며 “두 가지가 잘 되면 지역 산업발전의 큰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선 “예비타당성조사만 기준으로 삼으면 투입 대비 산출효과를 단기적으로 봐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공정한 접근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광역철도와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 등은)전반적으로 검토해 반드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주=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충북 청주시 청주국제공항을 방문해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인 에어로케이 승무원들 '셀카'를 찍고 있다. 2021.11.30/뉴스1

오후에는 2차전지 강소기업인 ‘클레버’의 청주 소재 공장을 방문한 뒤 기업간담회와 서문시장 상인 간담회를 연달아 했다. 2차전지 공장에서 공장 근로자들이 쓰는 모자를 쓰고 설비들을 둘러본 윤 후보는 “몇 개 회사에 공급하고 있나”, “배터리가 들어가면 전기차가 무겁겠다”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2차전지는 전기차 외에도 미래 산업의 아주 핵심적 분야”라며 “오로지 기술력 하나만 갖고 큰 강소기업들을 육성할 수 있는 R&D 지원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소기업 간담회에선 참석자들 사이에서 최저임금제와 주52시간제 등에 관한 불만이 제기됐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체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영현실을 모르고 탁상공론으로 만든 제도들 때문에 많이 고통스럽단 말씀으로 받아들였다”며 “이해관계자한테 물어보면 이해관계 때문에 (결과가)왜곡된다며 물어보지 말라고도 하는데, 그럼 100퍼센트 실패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현실적인 제도는 다 철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후보는 전날 대전 청년 간담회에 이어 이날도 청년 창업인ㆍ예술인들과 카페에서 만났다. “말씀을 좀 자세히 듣고 싶다”며 청년들 가운데 자리를 잡고 앉은 윤 후보는 40분 가량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메모장과 펜을 들고 참석자들의 말을 필기했다.

다만 윤 후보는 이날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칩거에 들어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관련해선 “저도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 대한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는 질문에 “글쎄, 저도 말 모르겠다. 해야 할 역할을 다 하는 것뿐”이라며 “오늘 사무총장(권성동 의원)하고 통화해서 이유라든지 이런 걸 파악해보고 한 번 만나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