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유럽 9개국과 렉키로나 5만명분 공급 계약 체결

문지민 2021. 11. 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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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가치 재평가 가능"
셀트리온 3형제 주가는 약세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유럽 수출을 시작한다. 5만명에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을 연내 출하할 계획이며, 이후 해당 국가의 상황에 따라 추가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세계 56개국과 렉키로나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 중 유럽 9개국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월 30일 밝혔다. 렉키로나는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계약 내용에 따라 연내 5만명 분량의 초도 물량 15만바이알(보관용 유리 용기)을 연내 출하할 예정이다. 다만 이후 계약 국가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와 초도 물량 소진 시점 등을 고려해 물량을 추가하기로 했다.

렉키로나는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통해 유럽 규제 기관으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받은 첫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지난 11월 12일(현지 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 점을 부각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되고 있는 점 역시 공급 확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의 주간 역학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15~21일 보고된 유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보다 11% 늘어난 24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신규 확진자의 67%에 달하는 수치다. 유럽의 확산세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렉키로나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렉키로나는 기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치료제의 글로벌 공급 부족 상황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렉키로나는 비록 후발 주자지만 EMA 정식 승인을 통해 확보한 효능과 안전성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렉키로나의 해외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서 애널리스트는 “경쟁사인 리제네론은 지난해 주가수익비율(PER) 17배 수준에서 미국 정부와 선구매 계약 체결 시점에 27배로 상승했다”며 “이달 중순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PER이 11배인 점을 감안하면 가치 재평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 측은 나머지 47개국과도 렉키로나 수출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렉키로나 공급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등 관심과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이르면 연내 아시아·중남미·중동·오세아니아 일부 국가에도 초도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1월 30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전날보다 2.76% 하락한 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 역시 2.59% 떨어진 20만7000원에, 셀트리온제약은 1.88% 내린 12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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