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염 첫 확인된 일본 '충격'..확산 방지에 총력
30일 일본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첫 감염자가 나왔다. 이날 일본 정부는 당초 30대 남성으로만 알려졌던 감염자가 지난 28일 입국한 아프리카 남부 나미비아의 외교관이라고 발표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28일 저녁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후 공항 검역소 검사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당국은 즉시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감염증연구소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는데, 30일 오미크론 변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해당 남성은 발열 증상이 있어 공항검역소가 준비한 요양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행한 가족 2명은 공항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정부가 지정한 격리시설에 머물고 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30일 기자회견에서 감염자의 국적 관련 질문에 "감염병 정보공개 원칙에 따라 국적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고토 시게유키(後藤茂之) 후생노동상은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미비아 국적의 외교관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 고토 후생상은 "이 남성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있던 승객 71명도 전원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1차 검사에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했는데…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30일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 전면 금지'라는 강수를 둔 일본 정부로선 조치 첫날부터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된 데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5시부터 긴급 관계각료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29일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한 예방조치"라며 "30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외국인 신규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오미크론을 이유로 세계 각국이 입국 규제에 나섰지만,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한 나라는 이스라엘과 일본밖에 없다. 기시다 총리도 과도한 조치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밝혀질 때까지의 임시 조치"라면서 "너무 신중하다는 비판에 대해선 나 자신이 모든 것을 짊어지겠단 각오"라고 말했다.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은 10월부터 확진자가 급감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하루 100명 안팎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29일에는 도쿄(東京) 8명을 포함해 일본 전국에서 8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1명이었다.
"시중에 번지는 것 막아라"
일본 정부는 일단 오미크론 환자를 공항 검역에서 거를 수 있었음을 강조하며 변이 바이러스가 시중에 확산하는 걸 방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감염 환자의 감염 루트 및 이동 경로, 밀접접촉자 등을 철저히 조사해 추가 조치에 들어간다.
후생노동성도 각 지자체에서 검출된 코로나19의 전체 유전자정보(지놈) 해석을 철저히 해 오미크론 여부를 확인하도록 지시했다.
현재 오미크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유전자 정보에 대한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만으로 오미크론 감염을 바로 판명할 수 있는 시약 개발에 착수했다. 델타 변이의 경우도 처음엔 며칠에 걸친 정밀 분석이 필요했지만, 이후 시약이 개발되면서 수 시간 만에 감염 여부를 알 수 있게 됐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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