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MD·디즈니·MS..KB證 "내년엔 가격 결정력 가진 美 기업 주목"
먼저 ‘높은 가격 결정력’을 가진 미국 종목을 추천했다. 비용 상승 압박과 공급 부족으로 매출 마진이 둔화되며 제품 가격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자유롭게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는 없기 때문에 높은 가격 결정력이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매출액 증가가 가능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KB증권은 이러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애플·AMD·마이크로소프트·나이키·월트디즈니·치폴레·브로드컴·엔비디아·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 등을 선정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그린플레이션을 이겨낼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린플레이션이란 각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화석 연료와 탄소 배출 원자재의 공급이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그린플레이션을 극복할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는 친환경 기업과 가격 인상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아 수요 감소 우려가 제한적인 음식료 기업을 추천했다. KB증권은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해상 풍력에 특화된 밍양스마트에너지와 동방케이블을 꼽았다. 덧붙여 필수 소비 식품인 돼지고기 관련주인 목원식품, 조미료 업체인 중거하이테크 등을 선정했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는 미 연준의 통화 정책 정상화 과정, 원자재 가격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공급 병목 현상 해소 여부 등을 고려했다. KB증권은 주식 자산 내 반도체 테마 ETF SMH, 성장주 중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ETF XLC, 자사주 매입 테마 ETF PKW, 중국 친환경 테마 ETF KGRN 등을 제시했다. 대체 자산 ETF 중에서는 미국 리츠(REITs) ETF REZ 등을 내년 유망 ETF로 선정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2년 상반기까지 금융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정상화로 가는 과정에서 마지막 진통을 겪을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 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와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책을 회수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경쟁력 있는 기업과 산업, 스타일을 잘 선별해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유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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