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으로".. 30대 워킹맘 선대위원장, 여심 잡을까
중년 남성 일색이던 여야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 ‘30대 워킹맘’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나란히 임명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39), 국민의힘에선 스트류커바 디나(30)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자가 종사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도 육아를 병행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후보 모두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M여중(밀레니엄 세대·여성·중도층)’에 어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동연 위원장은 선대위의 군사전문가로 영입됐다. 육군사관학교를 2004년에 졸업하고 이라크 자이툰사단과 한·미 연합사령부, 외교부 정책기획관실, 육군본부 정책실 등에서 군 복무를 했다.경희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30일 이재명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 위원장은 “제 기준에서 정치와 올바른 정책은 적어도 부모세대가 자녀세대에게 힘들지 않게 살아갈 방법, 환경을 물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할린 강제이주 동포 3세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태어난 스트류커바 위원장은 지난해 귀화하고 한국에서 자녀를 출산했다. 한때 직장 생활을 하기도 했던 그는 자녀 양육을 위해 비교적 시간이 자유로운 자영업을 택했다. 현재는 남편과 함께 무역컨설팅업체를 운영 중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 관계자는 “윤 후보는 일과 양육을 병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트류커바 위원장의 모습이 현 워킹맘들의 모습이라고 판단하고 그를 선대위에 직접 추천했다”고 말했다.
그간 정치권에서 보기 힘들었던 30대 워킹맘의 선대위원장 발탁은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젊은 여성층을 포섭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이번 파격 인사가 실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향후 공약 발표에서 여성 유권자의 눈길을 끌 만한 보육 지원책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당내 경선 등을 통해 ▶공공 어린이집 이용 아동 비율 확대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영·유아 대상 시간제 보육 서비스 이용 ▶초등생 3시 하교 및 돌봄교실 확대 운영 등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0∼2세 가정양육수당 인상 ▶5세 이상 전면 무상보육 등을 내걸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이나 실행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김영명 아이들이행복한세상 고문은 “워킹맘들을 위한 정책은 ▶믿고 맡길 보육기관 설치 확대 ▶휴직 및 수당 확대의 두 축으로 가야 하는데 아직 두 후보 모두 관련 정책이 없거나 있더라도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 밖에도 젊은 엄마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아동학대 문제,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유치원과 보육기관의 통합 등의 다양한 엄마들의 이슈를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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